1989년 탑동 불법매립 보도, 부영주 기자를 회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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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탑동 불법매립 보도, 부영주 기자를 회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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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시경 / 전 탑동문제해결범도민회  사무국장

1988년 3월 제주시 탑동 매립이 정경유착에 의한 불법매립인 것을 처음 알게되었다. 제주대학교에 재학 중인 필자는 대학내에  대책위원회를 조직하여 진실규명운동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집회하고, 대자보 부착하고, 시민회관에서 토론회개최하고, 시가행진하며, 언론에 성명서 발표와 기고하는 등 열정적으로  진실을 알리기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런데 제주지역에 유일한 신문인 제주신문은 진실을 알리기 위한 우리들이 처절한 노력을 외면하며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았다. 제주신문에 크게 실망한 대책위는 서울에 있는 한겨레신문 등에 자료를 보내서 사회면에 크게 보도되어 여론형성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 

1989년 9월 제주시 탑동 불법매립 문제를 국회 국정감사에 알리기 위해 국회의원회관을 방문했다. 그 때 제주신문 서울 주재기자인 부영주 기자를 만났다. 우리는 제주지역에서 탑동불법매립문제에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제주신문에 대해 비판하며 자료도 주지 않았다. 그때 부영주 기자는 적극적으로 무슨 내용인지 알려달라고 간청해서 문제의 핵심과 그동안  전개해온 과정을 설명하며 자료를 전달했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부영주 기자는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서 제주신문 1면 톱으로 여러차례 보도가 되어 제주도민들이 탑동 불법매립 문제를 알게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30년만에 탑동불법매립사건을 회고하는 토론회가 몇년전 열렸다. 이 자리에서 부영주 기자는 탑동불법매립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 매립사업자가 "신문보도를 하지 않으면 탑동매립지에 토지일부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고백을 했다. 당시 수천억원이 개발이악이 발생하는 입장에서 매립사업자는 수억원에 토지를 주어서 회유하는 것은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일 수 있다.

양시경 / 전 탑동문제해결범도민회  사무국장
양시경 / 전 탑동문제해결범도민회  사무국장

필자 역시 탑동투쟁과정에서 매립사업자의 사주를 받은 제주지역 유력 정치인이 "탑동문제에  손을 때면 좋은 직장에 취직되어 평생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회유를 했다. 당시 제주도에는 수많은 언론인이 있었지만 탑동불법매립진실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준 유일한 부영주 기자는 1년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부영주 기자가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한참 후에야 알게되었다. 각박한 세상에서 자신의 사소한 이익을 떨쳐버리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고민하며 살다가신 고인께 이렇게라도 진실을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영주형! 고맙수다. 좋은 세상에서 행복하십서. <양시경 / 전 탑동문제해결범도민회  사무국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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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석 2025-11-15 16:59:26 | 211.***.***.53
신문사에서 같이 근무했던 저도 자세히 몰랐던 숨은 이야기네요.
부영주 국장님에 대한 깊은 애도와 그리움이 또다시 밀물처럼 스며듭니다.
그러면서 제 삶에 대한 성찰의 시간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