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출 방법은 곳은 직접 계수, 나머지 11곳 집계 방식은
표본구역 설정 계산법에도...1일 누적집계 조사횟수 제각각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제주 해수욕장 이용객 수,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여름 제주도내 해수욕장 이용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개장해 8월31일까지 운영된 제주도내 12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총 144만85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7%인 31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찾는 해수욕장은 단연 함덕해수욕장이었다. 이곳 이용객은 총 70만3064명으로, 전년대비 65%의 증가세를 보였다.
2위부터는 함덕해수욕장과는 격차가 컸다.
다음으로 △협재해수욕장 14만4845명 △중문색달 11만880명 △금능해수욕장 11만343명 △이호테우 8만7087명 △삼양해수욕장 6만7960명 △곽지해수욕장 6만6880명 △표선해수욕장 5만4950명 순이다.
이 밖에 △김녕해수욕장 3만6026명 △월정해수욕장 3만3650명 △화순금모래 2만5370명 △신양섭지 7445명 등이다.
제주도는 올해 이용객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전체적으로 개장 시기를 평년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긴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장객 통계에서 특이한 점은 대부분 해수욕장이 출입 동선이 개방형으로 이뤄져 있어 계측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이용객 수는 끝자리까지 정확히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매일같이 한명한명 모두 세어본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어떻게 산출을 한 것일까.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해수욕장 통계는 해양수산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침에 따라 산출하고 있다"면서 도내 12개 해수욕장 중 1곳(신양섭지해수욕장)은 직접 수를 세어보는 계수 방식을 택하고 있고, 나머지 11곳은 표본구역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표본구역 방식은 일명 '페르미 추정법'으로도 불리는데, 경찰 등에서 집회 참가 인원을 추정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먼저 특정 지정구역(표본구역)을 설정해 1m² 또는 3.3m² 당 인원 수를 조사하고, 전체 해수욕장 면적에 곱해 방문객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해수욕장의 이용객 통계가 쉽지 않아 전국적으로 이러한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방식은 집계를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실제 이용객 수가 과도 또는 과소 추산될 소지가 있고 정확도 면에서 다른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특정시간대 특정장소에서 이뤄지는 집회 참가자와 달리, 해수욕장은 운영시간(오전 10시~오후 7시) 중 이용객이 여러 번 회전되면서 변동성이 큰 특징이 있다. 즉, 이용객이 한 장소에 장시간 머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방식은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다.
문제는 제주도의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 방식에서는 조사 횟수도 다르다는 점이다. 서귀포시에서는 1일 4회(오전 10시, 12시, 오후 2시, 4시)에 걸쳐 집계가 이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시 지역 해수욕장에서는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3시)에 걸쳐 진행됐다.
제주시 관계쟈는 "제주시 지역 해수욕장에서는 각 해수욕장 상황실에서 오전 11시, 오후 3시 두번에 걸쳐 이용객 수를 파악해 올리는 방식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시점과 횟수가 다를 경우 통계의 신뢰성에 근본적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각 시간대별 집계된 수는 계속 누적시키는 방식으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제주시는 하루 2회 조사 분이 누적 집계된 반면, 서귀포시는 4회분이 누적된 것이다.
하루 조사 시점별 평균 이용자가 5000명이라고 가정한다면, 서귀포시 지역 1일 이용객은 2만명(4회*5000명), 제주시 지역은 1만명(2회*5000명)이란 수치가 나온다.
제주도에서 '끝자리' 수까지 명시하며 제시한 숫자는 이 방식에 의한 산출 결과다. 이번 해수욕장 이용객 통계는 신뢰성 논란의 여지를 크게 남겼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