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선거, 역사의 분기점...국민이 주인인 나라 만들어 달라"
"4.3겪은 제주가 평화의섬 됐듯, 편가르기 없는 세상 만들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제주를 찾은 자리에서 "12.3내란은 '세번째 제주4.3'"이라고 규정하며 "국가폭력 범죄의 공소시효를 영구적으로 배제해 행위자는 반드시 형사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로만 살아가는 새로운 도시, 섬이 될 것"이라며 제주를 재생에너지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거리 연설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이 후보의 연설은 15분 정도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 후보는 예정됐던 시간의 3배에 가까운 오전 11시50분까지 이어졌다.
그는 "제주는 삼다도라고 바람과 돌 등이 많은데, 바람이 지금은 큰 자원이 됐다"며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완벽한 친환경 에너지로만 살아가는 새로운 도시, 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좀 비싸지만, 풍력발전도 없으로 화석연료 발전보다 가격이 싸질 가능성이 많다"며 "재생에너지 사회로 우리가 신속하게 넘어가야 하고, 제주도가 아마 대한민국의 재생에너지 사회의 선도적인 지역 모범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제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제가 거의 매년 4.3 기념일에 제주를 방문했다"며 "내년에는 대통령이 돼서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요즘 요즘 제주도 4.3과 관련해서 저는 참 많은 생각이 든다"며 "대한민국을 빛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과거가 미래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의문을 가졌다고 했는데, 저는 이것이 역사적 진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4.3은 우리나라 최초의 계엄 비상계엄으로 제주도민의 10분의 1이 학살당한 사건이다. 저는 그 구체적인 장면과 광경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마다 정말 끔찍하다"며 "만약 4.3학살에 대해 우리가 빠르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물었다면 광주 5.18학살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거 제주는 여당도, 야당도 아닌 무소속만 찍었다고 한다.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면 위험하다는 역사적 체험 때문일 것"이라며 "저는 우리 더불어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많은 진척을 이뤄낸 점을 도민들이 인정해 주셔서, 큰 사고를 치지 않는 한 이 성과를 오랜 기간 기억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조금만 더 일찍 (진상을 규명)했더라면 광주에서 수백명이 학살되는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5.18광주 민주화운동도 12.3내란 극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5.18의)그 기억 때문에 12월3일 밤 계엄군 일선 지휘관과 병사들이 적극적으로 의회에 난입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도 마찬가지이다. 광주 5.18의 기억 때문에 국회를 에워싸고, 우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목숨을 걸고 국회 안으로 들어가 계엄을 해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됐을 가능성을 막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 순간 우리의 행동, 선택, 판단, 실천이 우리 미래 대한민국 구민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고 죽일수도 있고, 대한민국을 흥하게 할 수도 있고 망칠수도 있다"며 "6월3일 대통령 선거는 작년 12월3일 시작된 세번째 제주4.3을 청산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확실하게 진압하고 확실하게 책임 묻고 진상을 규명해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국가의 어떤 권력과 권력자도 국민을 배반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을 뽑고 김문수를 뽑지 않는 선거가 아니다.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죽이려는 일이 없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가느냐의 역사적 분수령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제가 여러 차례 약속을 드렸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일이 있다"며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영구적으로 공소시효를 배제해 그 행위자는 살아있는 한 반드시 형사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에 더해 민사 손해배상 시효도 제한해 국가폭력 범죄자가 재산을 물려준 범위 내에서는 그 후손들도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이 약속을 여러 차례 드리고 당을 설득해 법을 통과시켰는데,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거부당했다"며 "거부권을 저에게 주시면 국회에서 이 법이 통과되는 순간 거부하지 않고 즉시 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것은 사적 감정, 보복 감정이 아닌, 우주의 무게를 가진 한 생명을 누군가의 하찮은 욕망과 권력욕 때문에 우주와 한 가족을 파괴하는 반인륜적인 행위가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며 "잊지 않고 가장 빠르게 해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제주도를 좋아하는데,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밤 새 가며 끝까지 봤다"며 "얼마나 토속적인 내용이었나. 한국적이고, 가부장적문화가 다른 나라에 없는 문화인데, 전 세계인들이 각광하고 있다.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감성이 세계에 통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구 선생이 나라를 빼앗겨서 이를 되찾겠다고 뛰어다니면서, '앞으로 독립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 부강함은 무력이 아닌, '우리의 문화를 키워서 전 세계인이 함께 행복한 그런 문화가 한없이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문화강국인데 그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우리가 비록 잠시 어렵다. 경제가 망가져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한다"며 "6월3일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경제가 계속 나락으로 떨어질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기대로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를 만들어도 모기업 주주들에게도 권리를 부여하는 상법 개정안과, 경제 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제주도의 민주당의 여러 의원님들이 있다. 국회의원도 그렇고, 도지사와 도의원들이 있다. 일을 시키려고 뽑아놓은 우리의 심부름꾼"이라며 "대통령도 높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뽑은 머슴 중 높은 상머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머슴에는 덕목이 있다. 유능한데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국민에게 충성스러워야 한다"며 "그의 과거는 그의 미래의 거울이다. 제가 공약을 잘 지키기로 유명하지 않는가"라며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전쟁과 정치의 차이가 있다. 전쟁은 다 죽이는 것이고, 정치는 존중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한쪽 편을 들겠지만, 대통령이 된 순간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이 5개 뿐인데 10명이 나눠가지려 한다. 이를 조정하는 것이 정치이고 권력"이라며 "특히 제주는 4.3을 겪은 후 평화의 섬으로 명명했듯, 대한민국도 그래야 한다. 남북이나 영남, 호남으로 갈라치기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닌,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폐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정치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선거일인)6월3일부터는 우리가 작은 차이를 넘어 위대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모아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의 연설에 앞서 제주출신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박혁권 배우 등의 찬조연설이 진행됐다.
이어 이 후보가 도착하자 오광춘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감사가 꽃으로 만든 투표기호 등을 후보에게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