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조명 행정은 ‘행정이 알아서 하는 일’이 아니다. 이곳에선 시민 누구나 빛을 요청할 수 있다. 조명 설치를 신청하면 현장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정식 설치 및 관리 계획에 반영된다. 이 과정은 공공을 위한 참여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다. 점검과 보수는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만약 도시계획의 변화로나무, 건물 등 환경 요소로 조명의 이설이나 철거가 필요하다면,공익적 목적일 경우 제주도가 그 비용을 감당한다. 즉, 이 조명은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이 아닌, 주민과 함께 만드는 ‘공공의 빛’이다.
“당신이 켜지 않은 불빛이 누군가를 지킨다”
늦은 밤, 낡은 골목에 켜진 가로등 하나는 어쩌면 당신이 신청한 빛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겐 그저 스쳐 지나가는 길이지만, 누군가에겐 매일 걸어야 하는 귀갓길이다. 그 길에 ‘공공의 손길’이 닿았다는 사실은 그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된다.
가로등 하나를 설치하는 일은 단순히 빛을 더하는 것이 아니다. 그 불빛에는 삶의 안전, 마음의 여유, 그리고 사람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다. 보이지 않는 배려가 눈에 보이는 형태로 빛나는 순간이다.
제주는 지금, 그 불빛을 통해 ‘사람의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어두운 밤을 걷는 누군가에게 먼저 불을 켜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특히 청소년과 여성,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의 귀갓길에 조명을 켜는 일은, 행정이 시민의 일상 곁에 있다는 그 밤길이 두렵지 않도록, 당신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조명 하나로, 제주가 밝히는 마음, 마침내 어두운 거리에서 켜진 작은 불빛 하나.
그 안에는 사람을 위한 고민, 안전을 향한 의지,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공공의 얼굴이 담겨 있다. <심소연 /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