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관광객 감소폭 확대...소비 위축되고, 건설 부진 심화
"관광시장, 견조한 해외여행 수요.국내 성장세 약화로 회복 더딜 것"
제주경제의 단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방위험이란 다양한 요인으로 경기가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관광객 수 감소폭이 확대되고 정국 불안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이 더해지며 소비,건설 등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국내 경제 성장세 약화와 견조한 해외여행 수요 등으로 향후 제주 관광경기 회복세도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4일 배포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를 통해 주요경제지표 추이를 토대로 이런 분석을 내놨다.
최근 제주지역 주요경제지표를 보면 1월 중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8만2000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3000여명 줄었다. 1월 관광객이 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2월(1~13일) 들어선 9만3000여명이 줄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외국인이 2000여 명 늘었지만, 내국인이 9만5000여명 줄어든 결과다. 내국인이 줄어도 외국인이 늘면서 총 관광객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거의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여객기 사고에 따른 제주항공의 대규모 감편 영향이 컸다. 1월 중 131편을 감축하면서 제주항공 여객수(제주도착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여 명(-28.6%) 감소했다. 여행객 기피로 탑승률도 지난해 92.9%에서 올해 78.0%로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도 제주공항 국제선 증가편수가 축소되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제주항공은 운항 안정성 강화를 위해 동계스케줄 종료 시점인 3월 29일까지 제주를 잇는 국내 4개 노선에서 총 838편을 줄인다. 국제선(제주-홍콩)도 30편을 감축키로 해 제주관광에 미칠 타격은 더 커질 전망이다.

관광객 감소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제주지역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면세점은 29%나 급감했고,대형마트 판매도 작년 12월 7% 줄어드는 등 판매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서비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 생산(작년4분기)도 2.4% 줄었다. 내국인관광객 신용카드사용액은 4.3% 감소했다.
계엄 충격으로 급격히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정국불안이 길어지며 더 악화되는 모습이다. 1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5.6으로 전월 대비 1.5포인트(p) 하락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9월(80.4) 이후 4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최악의 불황을 겪고있는 건설경기 지표도 악화일로를 걷고있다.
작년 12월 중 건축허가면적은 1년전보다 67% 급감했다.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수주액도 민간 중심으로 12.3% 감소했다. 작년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2807가구며, 이중 62%인 1746가구가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관광객 수 감소폭 확대,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건설 등의 부진이 심화되는 등 단기적인 하방위험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향후 관광경기는 국내경제 성장세 약화와 견조한 해외여행 수요 등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올해 1월 중 전국 공항의 국내선 여객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1.2% 줄어든 반면, 국제선 여객실적은 12.8% 늘었다. 작년 11월 18%, 12월 16.5% 증가에 이어 견조한 흐름이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