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원시인 아닌가요?"...제주시청 색바랜 벽화, 왜 그대로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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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원시인 아닌가요?"...제주시청 색바랜 벽화, 왜 그대로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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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세월에 퇴색한 '탐라의 여명' 벽화...보는 이마다 '절레절레'
시민.관광객들 "무슨 의미 벽화?...왜 원시인 3명과 공주 3명이?"
'삼성신화' 삼신인과 공주 모습 부조화 논란...색도 변하고 퇴색
제주시, 2년전 새단장 추진하다 중단..."실외 정원방식 개선 검토"

"벽화에 왜 원시인 세명과 공주 세명을 그려넣었죠? 이게 무슨 의미죠?" 

최근 제주시청 건물 서쪽 외벽에 그려진 벽화를 마주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오랜 세월이 흐르며 색이 바래고 우중충한 모습으로 변했음에도 사실상 그대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퇴색과 변색도 문제지만, 그림의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제주시 도심권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위치한 시청사이지만, 벽화의 내용을 담은 제대로운 안내판 하나 없다.

2년 전 벽화를 새롭게 단장한다는 제주시의 계획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벽화를 바라보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답답함만 커지고 있다. 

제주시청 외벽에 그려진 벽화. ⓒ헤드라인제주
제주시청 외벽에 그려진 벽화. ⓒ헤드라인제주

이 벽화의 실체는 뭘까.

벽화가 그려진 건물외벽 하단에 부착된 작은 표지판도 쓰여진 내용을 보면, 이 벽화의 명칭은 '탐라의 여명', 제작 완성일은 1997년 6월이다. 28년 전, 시청 담장을 허물면서 나온 자투리 공간을 어울림마당으로 조성하며 벽화가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표지판의 내용을 보면, 벽화 '탐라의 여명'은 탐라시대를 연 시조신화를 주제로 해 제작되었다. 시조신화는 '삼성신화(三姓神話)'라고도 한다. 이 신화를 삼성신화라 부르는 이유는 삼신인(三神人)이 땅에서 솟아나 동해 벽랑국 삼공주와 혼인하여 제주 성씨의 시조가 된데서 유래한다.

벽화 좌측벽은 땅 속에서 솟아난 삼신인과 제주에 자생하는 동.식물을 소재로 하였고, 우측벽은 '벽랑국 삼공주'의 벽으로 목함에서 나온 오곡을 손에 쥔 삼공주와 송아지, 망아지를 중심 소재로 설정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즉, 좌측면에 선사시대 원시인 모습을 하고 있는 3명이 바로 '삼신인'이고, 우측면의 비단 옷을 입고 있는 3명이 벽랑국 세 공주라는 설명이다.

제주시청 외벽에 그려진 '탐라의 여명' 벽화.ⓒ헤드라인제주
벽화 '탐라의 여명'의 삼신인 모습. ⓒ헤드라인제주
벽화 '탐라의 여명'의 낙랑국 공주 모습.
벽화 '탐라의 여명'의 낙랑국 공주 모습.

그러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그림만 얼핏 봐서는 이 내용을 이해하기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취재진이 벽화 앞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왜 원시인 3명을 그려넣었을까요?"라는 반문이 많았다.

한 시민은 "삼성신화를 모티브로 한 것 아닌가"라면서도, "삼성신화 세분의 선사시대 원시인 차림과, 공주 옷을 입은 3명과의 시대적 연결이 되지 않는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좀 흉칙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말하는 시민도 있었다. 

또 다른 시민은 "저 (벽화의) 의미를 시민들이 알아야 하지 않나. 내용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안내판도 없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벽화  외벽 하단에 작은 표지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마저도 훼손되면서 글씨를 쉽게 읽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는 "박물관도 아니고, 제주시청인데, 원시인 3명은 누구일까. 그림도 엄청 퇴색됐는데, 세월이 지나면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을 평가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삼성의 시조를 나타낸 거라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는가. 남자 3명은 원시인 모습으로 그렸고, 화려한 옷을 입은 낙랑국 공주 3명을 옆에 그려 넣었는데, 뭔가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느낌이고 너무 억지로 연결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벽화 때문에 시청사가 매우 을씨년스럽고 음산한 느낌이 든다" 등의 지적도 이어졌다.

낙랑국 공주 3명의 모습이 행사 현수막 등으로 가려지는 날이 많아, 원시인 모습의 그림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입춘굿 행사가 열린 최근에는 낙랑국 공주 벽면에 행사 알림 현수막이 내걸렸는데, 집회나 서명운동 등이 있을 때에는 해당 벽면이 가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은 벽화의 반쪽만 접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 마주할 경우 내용을 이해하기는 무척이나 힘든 상황이다.

시청 벽화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오랜 퇴색으로 인한 새로운 단장 필요성, 그리고 내용면에서 선사시대 원시인 차림의 문제로 귀결됐다.

제주시청 외벽에 그려진 '탐라의 여명' 벽화.ⓒ헤드라인제주
제주시청 벽화 하단에 부착된 표지판. 이 표지판 역시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곳곳이 훼손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벽화를 통해 얻고자 한 기대효과는 뭘까.

벽화 표지판에는 제작 배경을 "문화.환경, 그 새로움을 위한 이 기획은 제주인의 개벽정신을 재조명하고 아울러 제주시를 문화도시로 가꾸어내며, 밝고 활기찬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밝고 활기찬 도시환경 조성'이라는 말이 상당히 머쓱하게 다가온다.
 
제주시당국도 시민들의 이러한 반응을 파악하고 있었다. 공직 내부에서도 새단장 필요성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제주시청 7급 이하 공무원들로 구성된 정책개발팀 '이루미'에서는 지난 2023년 이 벽화를 유니버설 디자인(보편적 설계)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제주시도 이를 받아들여 2024년 예산에 반영해 벽화를 새단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벽화는 예전 모습 그대로다. 지난해 예산 확보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어떤 방식으로 새단장을 할 것인지 방향성이 정확히 결정되지 않으면서 고심만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옥영 제주시 총무과장은 "원래 작년 예산에 2억여원을 올렸는데, 반영이 되지 않았다"면서 "또 새단장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사전 과정이 필요하다. 제작에 참여한 작가와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그런 점이 끝나더라도 어떤 식으로 새단장을 하느냐 하는 부분도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 방향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벽화를 없애고 페인트로 산뜻하게 색채를 입히는 방법도 있겠고, 미디어아트 방식의 조명 불빛을 이용한 홍보방법이나, 전광판 등도 있겠는데, 여러 가지 안에 대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작년 산림청 공모사업을 통해 청사 1층에 '실내 정원'을 조성한 바 있는데, 올해 다시 공모를 해서 시청 외벽용 '실외 정원'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외 정원' 사업에 선정된다면, 벽화가 그려진 외벽을 정원으로 새단장하겠다는 것이다.

'밝고 활기찬 도시 조성'을 목적으로 그려진 벽화, 그 취지가 이미 사라진 가운데 올해에는 개선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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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 2025-02-04 23:33:32 | 112.***.***.211
세명의 남자 원시인은 동양적이지도 한국적이지도 않습니다 또한 신화적이지도 않고.그래서 바꿔야 한다는데 한표

벽화는 이제 그만 2025-02-04 19:54:21 | 175.***.***.190
제주 신화요? 제 눈에는 뜻모를 원시인 세명 밖에 안보여요
예술하는 분들은 감동일지 몰라도 외국인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요?
안내 설명 하나 없이 그 깊은 내용 이해할거라 생각하세요?

탁상행정 2025-02-04 15:12:36 | 223.***.***.17
정부청사 옮길때 같이 갔어야지 ㅉㅉㅉ

불량배 2025-02-04 15:07:04 | 211.***.***.41
시청벽화는 아직도 내 기억에 불량한 형, 누나들이 밤에 모여서 담배피고 침뱉고 애들 삥뜯고 공포의 기억으로 남아있음.. 98년 이럴때 제주 양아치 집합소였지

흠 2025-02-04 13:48:03 | 118.***.***.124
낙랑 공주하고 매칭되려면 원시인 복장보다는 산신령 복장이 나을듯

살강제주 2025-02-04 11:39:27 | 211.***.***.254
제주가 탐라국이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사람이면 다 알고 있습니다. 제주시청 앞, 버스를 타는 대로변에 있는 이 벽화가 처음 접한 저에게는 매우 신비롭게 느껴졌어요. 일단 삼성신화와 탐라국 건국신화가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다는 건 여행자나 도민 모두에게 의미있는 일입니다. 내가 지금 발붙이고 있는 곳의 신화나 역사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니까요.
30년이 넘었다면 리뉴얼할 필요는 있겠구요. 일단 가독성있게 이 내용에 대한 푯말부터 제대로 만들어 놨으면 좋겠어요.

공모 2025-02-04 08:40:12 | 118.***.***.96
어이디어 공모를 하는 건 어떨런지...아이디어 공모를 하게되면 시청의 부담도 줄어들고, 시민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으니 좋죠.

웃김 2025-02-03 17:39:20 | 118.***.***.4
난 이 벽화가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다 이게 무슨 밝고
활기찬 도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