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부지에 특성화고 신설..."체육학교 신설 꿈 포기 안할 것"
애월고 미술과.함덕고 음악과, 학급 수 확대...성산고, 특성화고 전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고교체제 개편 방향이 29일 공개된 가운데, 최대 쟁점이었던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와 제주고등학교는 평준화 일반고로 전면 전환하는 것으로 정책방향이 결정됐다.
김광수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제주 예술고등학교 설립 및 체육 중.고교 설립은 일단 유보됐다. 체육학교 신설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으나, 예술고의 경우 애월고등학교 미술과 함덕고등학교의 음악과를 확대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 고교체제 개편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공개된 고교체제 개편안은 ‘학생 자신의 진로 및 희망에 따른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제주시 평준화고의 입학 정원 확대 △특성화고 교육환경 개선으로 전문적인 직업교육 제공 및 경쟁력 강화 △읍면지역 일반고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및 교육환경 개선 등에 중점을 뒀다.

◇ "제주고-제주여상, 연말까지 일반고 전환여부 최종 결정"
우선 그동안 찬반 논란이 이어졌던 제주고와 제주여상은 평준화 일반고로 전면 전환하는 것으로 최종 제시됐다.
제주고는 한 학년당 12학급으로 36학급의 평준화 일반고로 제주여상은 한 학년당 8학급으로 24학급의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평준화 일반고 전환 방침에 대해서는 제주고와 제주여상에 권고를 하고 10월말까지 교육청으로 의견을 제출토록 해 올 연말까지는 고교체제 개편에 따른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평준화 일반고 전환 정책을 학교와 교육주체들이 받아들이는 결정을 한다면, 일반고 전환 예고, 학교 시설 구축 등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학교 전환은 2027년 신입생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의 평준화 일반고 전환이 이뤄지면 2027년 제주제일고, 제주중앙여고 등 한 학년 14학급 이상 규모의 과대 학교를 해소해 고교학점제가 원활하게 운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 "고교체제 개편 대전제는 '읍면지역 일반고 학생 수 그대로 유지'"
김 교육감은 "고교체제 개편의 대전제는 제주시 평준화 일반고의 정원은 늘어나지만 제주시 동지역 고등학교 총정원의 비율은 변동 없이 추진해 읍면지역의 일반고 학생이 줄어드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읍면지역 일반고를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율형 공립고 및 자율학교 지정을 활용하여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교육과정 다양화를 위해 온라인 학교 수업 개설 시 우선 지원하는 등 특색있는 학교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해나가겠다"며 "기숙형 고등학교와 등하교 편의를 위한 통학버스 운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 시설 현대화 등 수업환경 개선, 특화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읍면지역 고등학교의 교원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고 부지에 특성화고 신설...경쟁력 있는 학교로 만들 것"
특성화고에 있어서도 재편이 이뤄진다.
우선 제주고의 일반고 전환과 맞물려, 제주고 부지에는 한 학년당 4학급으로 전체 12학급 규모 의 특성화고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특성화고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를 편성해 특화된 학교, 학생이 희망하는 경쟁력 있는 학교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제주시 동지역 특성화고는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산업학과로 재편하고 제주특별법 특례를 활용한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전문적인 직업 능력를 갖춘 인재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 수의 감소 현상으로 인하여 학교 신설이 어렵기는 하지만 학교의 규모를 조정한다면 특성화고 신설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현재 전국 대비 높은 특성화고 학급 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적정화해 학생의 개인별 특성에 맞는 직업교육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도내 모든 특성화고는 최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된 한림공고 처럼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학교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급격한 산업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신산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학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직업지원센터를 구축해 모든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의 혜택을 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성산고, 특성화고로 전환...제주고 관광경영과, 중문고에 편재"
성산고는 특성화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특성화고 전환에 따른 학과 편성은 제주특별자치도 및 지역산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전환이 결정되면 학교시설 투자를 확대함은 물론 자율학교 지정 및 산업체 출신 교장을 개방형 공모로 선발하여 학교 운영을 맡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성산고가 특성화고로 전환될 경우 특성화고 학교 수는 6개교로 현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문고는 의료관광과를 관광경영과로 개편해 제주고가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되면 기존 제주고 관광경영과는 중문고에 편재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귀포산업과학고의 개편 방향은 현재 지자체와 협의를 하고 있어 결과가 나오면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체육.예술학교 유보..."체육학교 신설 꿈 포기하지 않고 검토"
체육학교와 예술고 신설은 일단 유보됐다.
남녕고의 체육과는 학교 측에서 이전을 원하고 있음에 따라 이전이라는 큰 원칙 아래 계속적인 협의를 통해 이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체육학교 신설의 꿈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며 "현재 검토 중이어서 따로 말씀을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필요한 경우 학급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애월고와 함덕고 일반과 학생의 경우는 읍면지역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시설 개선을 통한 수업 환경 개선 및 특목학과에 준하는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제기되었던 일반과와 특목학과 간 지원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일반과 학급 당 학생 수를 특목학과 수준으로 줄이고, 1인당 교육경비의 차이를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이번 고교체제 개편 추진과 관련해, "고교체제를 개편하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게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힘으로써 추진되지 못하거나 추진되더라도 부분적으로 이뤄져 왔다"며 "이 때문에 일반계 고등학교의 과대 과밀 현상, 교육환경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학과 개편,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의 지역 배치 불균형, 진학 희망 대비 입학 정원의 부족 등에 대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현 고교체제가 교육수요자들의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교육여건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김 교육감은 "이에 따라 우리 교육청에서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2028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일반계고 학생 배치 등을 감안한 학생 중심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고교체제 개편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토론과 소통의 기회, 여론의 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된 이번 고교체제개편안이 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의 공감 속에서 소기의 성과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