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제주대 '갑질 교수' 조사, 제 식구 감싸기"
상태바
학생들 "제주대 '갑질 교수' 조사, 제 식구 감싸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무처 '갑질 조사' 결과 받아들일 수 없어"
"학생들 증거 모두 무시...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것"
179.jpg
▲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낮 제주대 본관 앞에서 '갑질 의혹'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제 식구 감싸기식의 교무처 조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제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연구부정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 전공 A교수에 대한 대학측의 자체 조사가 마무리 됐으나, 학생들이 조사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낮 제주대 본관 앞에서 '갑질 의혹'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제 식구 감싸기식의 교무처 조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당국은 제기된 의혹들 중 성희롱과 인권침해 의혹은 인권센터에서, '갑질 의혹'은 교무처에서, 특허권 침해의혹 및 연구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산학연구본부에서 각각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최근 각각의 조사 결과를 해당교수 및 학생 대표에게 통보했는데 학생들이 결과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이날 '갑질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며 학교 정문 앞에서부터 학교 본관 앞까지 교내 행진 시위를 전개했다. 또한 본관 앞에서 입장문을 낭독하고, 송석언 총장에 자신들의 의견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177.jpg
▲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낮 제주대 본관 앞에서 '갑질 의혹'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제 식구 감싸기식의 교무처 조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교내 행진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 ⓒ헤드라인제주

학생들은 "3개 부서 중 인권센터와 연구윤리 측의 조사결과는 대체적으로 수긍할만하나, 교무처의 조사결과가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증거는 모두 무시된 채 교수의 증언에 힘이 실린 조사결과를 용납할 수 없었다"면서 "또한 조사결과를 외부로 유출하지 말라는 협박조의 요구도 부당했으며 교무처의 조사결과는 이의제기가 불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무처의 조사는 인권센터, 연구윤리위원회 비해 조사량도 현저히 적어 24일에 이미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면서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 즉 피신고인들에 대한 혐의가 단지 '불만을 야기했다', '오해를 일으켰다'라는 결과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를 통보하면서 이 내용을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학생들은 "이 조사결과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면 솜방망이 처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학내에서 서명운동과 시위를 전개해 나가겠다"면서 "또한 국가위원회에 이 문제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교무처의 조사결과에 대해 일부 공개하고 해당 내용을 반박했다. 

결과 통지서에 나온 A교수의 '공모전 참가 강요' 건과 관련해, 해당 교수가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과정으로 공모전 참가를 안내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학생들은 그러한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통지서의 모든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으나 발표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학생들이 제기한 갑질 주장에 대해 해당 교수의 언행이 '불만을 야기했다' 또는 '오해를 일으켰다'는 식으로 기술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학생들이 인권센터나 산학연구본부의 조사결과는 수긍한다고 밝힌 점을 미뤄볼 때, 이 2개 부서 조사에서는 성희롱과 인권침해, 특허권 침해의혹 및 연구부정행위 등이 상당부분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180.jpg
▲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낮 제주대 본관 앞에서 '갑질 의혹'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제 식구 감싸기식의 교무처 조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그동안 학생들은 A교수가 폭어과 인격모독 발언, 외모비하 발언, 성희롱 발언 등을 일삼아 왔을 뿐만 아니라, △당일 통보식 수업시간의 교권 남용 △지인이 판매하는 고가의 서적 강매 △사적인 일로 학생 노동력 착취 △학생들에 대한 보복성 평가 등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고액 참가비의 공모전 참가와 상금배분 강요와 함께, 학생들 수상실적에 A교수의 자녀 이름을 넣도록 요구한 사례도 폭로됐다.

여기에 학생들의 작품임에도 학생들 이름을 제외하고 교수 개인의 이름으로 특허출원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학생들은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송석언 총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조사결과가 최종 확정되면 오는 10월 쯤 징계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생들의 교내 행진 시위가 끝난 후 강영순 제주대학교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원할 경우 재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교무처장은 교무처의 조사위원회 구성이 내부 인사로만 이뤄졌다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학생들이 이의를 신청하면 조사위원회 구성원에 제3자를 포함시켜 재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며 "재조사를 할 경우 기존에 조사를 맡았던 교무과 직원들은 모두 배제하고 학생과 교수 모두와 연관이 없는 제3자의 의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178.jpg
▲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낮 제주대 본관 앞에서 '갑질 의혹'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제 식구 감싸기식의 교무처 조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