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3살 여아 엄마, 한밤중 바다로 간 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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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3살 여아 엄마, 한밤중 바다로 간 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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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주 도착 2일간 모텔 투숙후 해안가로 이동"
용담해안가 마지막 행적...여아 시신은 왜 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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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제주시 한 해안가에서 여자 어린이 사체가 발견돼 제주해경이 수습하고 있다. <제공=제주해양경찰서>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숨진채 발견된 장모 양(3)의 어머니 장모씨(33.여)는 장양의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전인 지난 2일 새벽 아이를 데리고 해안가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장씨가 지난 2일 오전 2시31분께 숙소인 제주시내 모텔을 나서 택시를 타고 2시38분께 용담동 해안가로 이동한 행적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36분 김포출발 항공편으로 제주도에 왔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의 부친은 이튿날인 1일 오전 경기도 파주경찰서에 '딸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을 데리고 사라졌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장씨는 31일 밤 10시15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한 후 택시를 타고 제주시 삼도동 인근 모텔에 투숙해 2일 새벽까지 2박을 했다.

숙박비는 하루는 현금, 나머지 하루는 카드로 계산했고, 경찰이 카드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장씨는 1일 오후 인근 마트에서 번개탄, 부탄가스, 우유, 컵라면, 라이터 등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일 오전 2시31분쯤 장씨는 딸을 안고 모텔 앞 사거리에 택시를 타고 오전 2시38분쯤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내려 해안가로 걸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이 CCTV를 통해 장씨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용담 해안가에서 택시에서 내린 것이 마지막으로, 이후 장씨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양은 지난 4일 오후 6시36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 갯바위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용담 해안가와는 15km 이상 떨어진 곳이다. 이 부분에서 숨진 후 해류에 의해 신엄 해안가로 떠밀려 갔을 가능성, 또는 교통편을 통해 다시 장소를 이동했을 가능성 등 여러가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들 모녀는 모텔에서 나갈 때 아무 말 없이 나갔고, 모텔 안에는 캐리어 등 짐이 그대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모텔 욕실에는 번개탄을 태운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퇴실한다는 말도 없이 캐리어를 객실에 그대로 둔 채 나가서 모텔 주인이 이상한 낌새를 느꼈지만 신고를 하지는 않았고, 욕실 바닥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장씨를 마지막에 용담 해안가로 태워다 준 택시 운전기사를 찾기 위해 탐문 중에 있다.

경찰과 해경은 장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해경 경비함정 등이 투입된 가운데 해안가와 수중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장양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이불에 대한 정밀감식과 함께,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6일 오후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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