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2018 4.3 교육주간' 선포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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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2018 4.3 교육주간' 선포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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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2018 4.3교육주간’이 오늘을 시작으로 4월 8일까지 이어집니다.

어느 때보다 막중한 소명을 안고 교육 주간의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

4.3의 아픔에는 해방 이후 자주적 민족통일국가를 수립하고자 한 제주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녹아있습니다.

해방 후 70년만에 그 염원을 해원(解冤) 할 수 있는, 어쩌면 다시 오기 힘든 중요하고 소중한 격변기가 도래하였습니다.

‘70년 4.3’은 4월 이후 대한민국과 동아시아가 나아가야 할 평화와 화합의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항구적인 평화가 살아있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관문이 될 것입니다.

그 역사적인 전기를 만드는 길에 4.3평화인권교육이 중심에 서겠습니다.

제주와 아시아 교육이 함께 손을 잡고 보편적인 평화와 상생, 인권의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4.3 추념식에 맞춰 대만 까오슝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4.3과 대만 2.28 교육의 교류를 본격화합니다.

이를 일본 오키나와, 중국 난징 대학살을 비롯해 베트남, 동티모르 교육 교류로 확산하여, 보편적인 평화와 상생, 인권의 가치가 살아있는 아시아 공동체 교육의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4.3 유족들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여 유족들의 진정한 명예 회복을 이루겠습니다.

학교 규칙에 따라 학교장이 명예 졸업을 인정하고 명예 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습니다.

학교 현장과 협력하고 규칙을 마련하면서 유족들의 마음에 남은 졸업의 한(恨)을 풀어드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교육청이 마련한 검인정 역사교과서 4.3 집필기준안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역사 교과서에 4.3이 어떻게 기술되느냐에 따라 역사 본연의 성격과 정체성, 의미가 바뀝니다.

우리 교육청과 연구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고등학교 검인정 역사 교과서에 4.3이

‘8·15 광복과 통일정부 수립운동’ 단원의 학습요소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4.3을 특정사관과 이념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닌, 4.3 발생의 배경과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중요한 인식론적인 토대가 될 것입니다.

평화인권교육의 힘으로 4.3의 전국화, 4.3의 세계화를 이루겠습니다.

4.3 추념식에 다른 지역 교육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기회를 충실히 활용하여 평화인권교육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만들겠습니다.

학교 현장이 4월 3일을 ‘체험 학습의 날’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충하겠습니다.

올해 전국 1,000명을 시작으로, 향후 10년 동안 전국 일 만 명의 교사가 평화인권교육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3과 평화, 인권의 주제로 개최하는 ‘제3회 제주교육 국제 심포지엄’을 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EBS와 함께 ‘4.3평화인권교육 주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올해 말에 방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3 70년 이후 4.3은 교육과 문화로 기억되고 전승될 것입니다.

그 역사적 소명을 잘 알기에, 4.3교육주간의 걸음, 걸음을 4.3의 100년을 준비한다는 심정으로 진심을 다해 내딛겠습니다.

4.3평화인권교육이 민들레 씨앗처럼 제주와 한반도, 아시아에 뿌리내려 항구적인 평화와 인권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2018년, 제주교육의 이름은 ‘4.3 70주년’입니다.”

“제주4.3은 우리 모두의 역사입니다.”

고맙습니다.

2018년 3월 19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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