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달리던 여객기, 군용기와 충돌할 뻔...누구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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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달리던 여객기, 군용기와 충돌할 뻔...누구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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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해군 초계기 피하려 '급제동'
양측 "관제탑 지시 받았다"...'관제 오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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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이륙직전 군용기를 마주하면서 급제동을 통해 멈춰섰던 제주항공 항공기.ⓒ헤드라인제주
[종합] 관광객과 귀성객 수송이 본격 시작됐던 추석연휴 전날인 29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발생한 민간항공기와 군용기가 충돌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은 '관제시스템 오류' 때문일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다.

항공사측과 해군측 모두 관제탑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상황은 제주국제공항 주 활주로인 동서방향 활주로를 통해 이륙하려던 제주항공 7C510편과, 남북방향 보조활주로에 들어선 해군 6전단 소속 P-3 항공기 간에 발생했다.

제주공항에서는 보통 대부분의 항공기들이 주 활주로(동서방향)를 사용하고 있다. 활주로 길이가 3180m로, 하루 400편이 넘는 비행기들이 이 활주로에서 쉴새없이 뜨고 내린다.

주활주로 동쪽 방향 끝자락에 교차해 위치한 남북활주로는 길이가 1910m 정도로 짧아 이용빈도가 극히 낮은 편이다.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서방향의 활주로에 진입한 시간은 오후 4시10분쯤.

당초 3시35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항공기 연결관계로 인해 약간의 지연 후 이 시간에 관제탑 이륙허가를 받고 활주에 나섰다.

그러나 활주로 주행을 시작한 후 기장이 이륙하기 직전 전방에 나타난 해군 초계기를 발견하고는 급제동을 걸었다. 항공기는 활주로 한복판에 멈춰섰다.

이로인해 급브레이크로 인해 타이어가 과열돼 파손됐으나, 다행히 승객들은 부상자 없이 모두 무사했다.

제주항공측은 관제탑의 이륙허가를 받아 활주로를 이용해 정상적으로 이륙 주행을 하는 중이었고, 기장이 장애물을 인지하고 멈춰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장비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해군 초계기는 여객기가 이륙하는 활주로 동쪽 부분을 가로지르는 남북활주로에 진입한 상태였다.

두 항공기가 동시에 이륙했다면 자칫 대형 충돌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 그대로 연출됐다.

해군측도 초계기의 경우 관제탑의 지시를 받고 활주로를 이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해군측의 주장이 모두 맞다면, 이날 사고원인은 관제탑의 관제시스템 오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조사위원회를 제주공항 현지에 급파해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날 사고로 해당 항공기가 주기장으로 이동하기 까지 약 1시간 가량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향하던 항공기 16편이 회항했다.

또 제주공항의 나머지 출발.도착 항공기 대부분도 무더기로 지연운항되면서 1만명이 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항공 해당 비행기로 김해로 가려던 승객들은 오후 6시37분 다른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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