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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는 농민들, "완전 망했다"..."지금은 재난상황"

   승인 2019.10.04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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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장마.연이은 태풍에 농경지 초토화 '망연자실'
농민회 "재난 준하는 특별지원대책 수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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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내린 폭우로 싹들이 휩쓸려 나간 한 농경지. ⓒ헤드라인제주
[종합] 제18호 태풍 '미탁'의 내습으로 또다시 1차산업 분야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농민들은 "1년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며 망연자실했다.

감자와 당근, 월동무 등 밭작물은 물론이고 감귤까지 피해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8월 하순부터 이례적 정체전선의 형성으로 장기간 '가을 장마'가 이어진데다, 태풍 3개의 연이은 내습 등 이례적 기상상황에 농경지 곳곳은 쑥대밭으로 변했다.

여기에 3번째 가을태풍인 18호 '미탁' 내습을 앞둔 지난 30일 오후 8시55분쯤에는 구좌읍과 우도 일대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이 '우박 세례'로 인해 이 지역 농작물들은 마치 포탄을 맞은 것처럼 큰 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8월 파종해 이제 싹이 한참 자라고 있는 당근밭 등에서는 피해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8호 태풍 내습 때에는 새벽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건물과 곳곳의 밭담 등이 무너져 내리는 등 많은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모 영농조합법인 소유의 저온저장고 및 비료제조실, 균배양 제조시설 등 건물 4개동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완전히 파손됐다.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고희범 제주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들도 피해 상황을 둘러보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닐하우스 등도 강풍에 무너졌다.

구좌읍의 한 농민(53)은 "감자밭을 둘러보니, 감자를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폐작이 됐다"면서 "파종한지 한두달이 지나 막 싹이 자라기 시작한 당근은 계속된 폭우에 거의 휩쓸려갔고, 우박 된서리까지 맞으면서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농민(51)은 "월동무를 파종해야 하는데 비가 그친 후 단 사흘도 맑은 날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파종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 가을 농사는 사상 최악의 폐작 상황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구좌읍뿐만 아니라, 애월읍과 대정읍 등에서도 '이상 기후'로 인한 농업 피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정확한 피해실태 조사에 나서는 한편, 응급 복구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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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쏟아진 우박.<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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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호 태풍 '미탁'이 내습한 2일 새벽, 폭격을 맞은 듯 완전히 파괴된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저온저장시설 등의 건물 4개동.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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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새벽 몰아친 강풍으로 무너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비닐하우스 피해현장을 방문한 고희범 제주시장. ⓒ헤드라인제주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4일 성명을 내고 "지금 농촌상황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재난에 준(準)하는 특별지원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농민회는 "가뭄과 가을장마, 연이은 세 번의 가을태풍, 우박피해 등 전례 없는 이상기후로 어느 작물 할 것 없이 폐작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경작지를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없는 빈 경작지를 보고 씁쓸한 마음을 안고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해서라도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민들은 두 번, 세 번에 걸친 파종작업으로 농사비용은 두 배, 세배로 늘어나 있는 형편"이라며 "이는 최근 2년 연속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내상을 입은 제주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농민생존권 위협은 농촌경제의 침체로 이어져 농촌의 밤거리는 적막하기만 하며, 한도까지 차오른 빚더미로 더 이상의 대출도 막혀있어 당장의 농사비용과 생활비를 걱정해야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번 피해상황에 대해 농정당국의 실질적 지원대책을 촉구했다.

농민회는 "제주지역은 가뭄, 장마, 세 번의 태풍피해로 농업부문의 피해는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수준"이라며 "다만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상 도로, 주택 등 일반적인 피해 없이 농작물이나 가축의 피해만으로는 재난지역선포가 안 된다는 현실적인 규정에 묶여 있을 뿐으로, 재난지역에 준하는 특별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가 추진하는 '휴경보상지원금'만으로 현재의 농민생존권과 제주농업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없다"며 "농민들이 실의에 빠지지 않고 다시 농업의 현장에서 희망을 일궈낼 수 있도록 특별지원대책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농민의 영농자금 및 대출금 상환 연기와 이자감면 △수확시까지의 농사비용을 조건에 상관없이 긴급대출 실시 △조건에 상관없이 농어촌진흥기금 특별융자 실시 및 상환 연기를 요구했다.

또 △9월30일로 마감된 휴경보상지원금 신청기간 연장 및 휴경보상지원금 예산 확대 △조속한 실사를 통해 재해보험금 지급 앞당길 것 △농자재대금 상환 등도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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