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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의 10년 뒤를 책임질 프로젝트"

   승인 2019.08.11 0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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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 "세계는 지금 혁신인재 양성 전쟁 중"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혁신역량의 총합을 늘려야"
"제주더큰내일센터, 청년일자리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시도"

세계를 주름잡는 교수・교재・학비 없는 '3無 학교'

학교에 교수도 교재도 학비도 없다. 학생을 모집할 때도 학력과 스펙은 물론 나이, 인종, 경력도 묻지 않는다. 입학시험으로는 '만약 인간의 기대수명이 30세라면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는 지문이 주어지고 일정시간 안에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된다.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이 들려준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의 얘기다.

학과 간 벽을 허문 프로젝트 기반의 융합교육으로 설립 15년 만에 미국 최고의 명문 반열에 오른 '올린공대'도 있다. 커리큘럼부터 학점까지 학생이 결정하는 주체적인 교육, 학생과 교수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제도를 만들었다. 나아가 기업과 지역사회에 함께, 현실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경험들을 쌓아간다.

성공적인 혁신교육 사례로 손 꼽히는 이들 학교들의 공통점은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 단순 이론교육을 넘어선 프로젝트 기반의 학습을 통한 창의력과 소통능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백년지대계다. 앞서의 사례들처럼 4차산업혁명을 맞아 해외 선진국들은 혁신인재를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혁신적인 교육훈련모델을 갖추고 오는 9월 출범하는 '제주더큰내일센터'.

김종현 센터장을 만나 운영방향과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 ⓒ헤드라인제주

◆ 이번에 제주더큰내일센터 초대 센터장으로 취임하셨는데, 더큰내일센터에 대해 논하기 전에, 먼저 혁신인재 양성과 관련한 세계적 추세와 우리 정부의 정책흐름을 짚어본다면.

국내에 본격적인 스마트폰 붐이 일기 시작했던 약 10년 전을 생각해보자. 오늘날처럼 개인이 각자의 손에 컴퓨터 한 대를 끼고 사는 날이 올 거라는 상상이 쉽지 않았다. 그때 잘나가던 국내 휴대폰 생산업체 중에 이런 미래를 예상하지 못하고 피처폰을 고수하다 지금 생사의 기로에 놓인 곳도 있다.

그 반대도 있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라 하지 않았던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 통하면 오래도록 나아갈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스웨덴 말뫼시의 사례다.

1800년대부터 조선업의 절대 강자였던 말뫼시는 쇠퇴를 거듭하며 1990년대까지 극심한 실업률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후 '말뫼 신화'라 일컬어지는 신재생에너지, IT 등 신산업 도시로 거듭나며 2007년 유엔환경계획(UNEP)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말뫼 신화를 이끈 리팔루 전 시장이 내놓은 비결은 간단하다. 오직 '젊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도시 전체를 청년들이 무엇이건 실험하고 시도할 수 있는 시험대로 내놓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변화를 주도하고 책임지는 건 청년이고, 그 핵심은 '실패해도 괜찮은 시간'을 내어주는 혁신인재 육성이다. 약 10년 전부터 제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를 위해 구상했던 고민들을 담아 제주더큰내일센터를 책임지게 된 이유다.

◆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선진사례로 프랑스의 '에꼴42',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죠?

에꼴42는 2013년 설립한 IT혁신학교로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는 세계적인 기관이다. 미네르바 스쿨 역시 민간에서 설립된 대학으로 캠퍼스 없이 세계 7개국을 다니며 인터넷 라이브 강의를 통해 학습하는 구조다.

두 군데 모두 혁신인재 발굴을 위해 파격적인 학생선발 도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류, 필기, 면접 같은 기존방식을 벗어나 오로지 학생들의 창의성과 논리력, 성장 가능성만으로 평가한다. 에꼴42의 경우 유일한 요구조건이 만 18~30세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에꼴42는 교수・교재・학비가 없는 '3無 학교'로도 유명하다. 수업은 기업과의 프로젝트(Project Based Learning)를 골자로 하고, 교수 없이 학생들끼리 서로 배우는(Peer to Peer) 교육이 진행된다. 365일 24시간 개방된 공간에서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하게 만든다. 그렇게 성장한 학생들이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카풀서비스 '블라블라카'를 만들고, 미국 어도비시스템에 8억8천만달러에 매각된 디지털사진 '포토리아'를 만들어냈다.

◆ 우리나라의 혁신교육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학력과 스펙에 목을 매는 우리나라의 현실 상 혁신교육이 발을 디딜 공간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틈을 비집고 민간에서 주도하고 있는 몇몇 대기업 CSR 사업의 대표적 사례로 신한의 '두드림 스페이스', 아산나눔재단의 '마루180', 삼성의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NHN의 '넥스트'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 외에 대기업 베이스는 아니지만 '루트 임팩트'나 '언더독스', 'OEC' 등도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가와 기업가정신을 교육하는 훌륭한 사례로 들 수 있다.


혁신역량, 지식이 아닌 근육과 조정능력의 문제 

◆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더큰내일센터에 대해 얘기해본다면,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수정계획(청년뱅크재단 설립)'에 근거,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원희룡 지사의 2호 공약으로 구체화됐다. 단도직입적으로, 센터의 존재 의의와 본령은 무엇인가?

먼저 우리 제주가 앞으로 어떻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것인지, 미래 먹거리를 어디서 창출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2차 제조업이 매우 빈약하고 3차 산업 역시 90% 이상이 영세사업장이다. 종사자 1천명 이상 사업장 비중이 전국 평균 17%인데 반해 제주는 5%에 불과하다.

청년들 눈높이에 맞는 기업이 없으니 양질의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가 계속되고, 고학력으로 갈수록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는 육지와는 달리 대졸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오히려 저하하는 현실이다. 조금 똘똘하다 싶은 친구들은 공무원시험만 준비하고 있다. 이런 제주에 미래가 있겠는가?

◆ 문제진단은 이의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국내 일자리 문제해결의 핵심은 취약한 중소기업 기반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제주도 마찬가지다. 육지보다 더 취약한 산업구조를 강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재편시켜야 제주가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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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대비 5인미만, 5~9인, 10~29인 사업장 비중이 높고 1000인 이상 사업장 규모는 현저히 작은 제주 산업구조 특성. 자료=더큰제주 내일센터 재구성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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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모형) 역피라미드 산업구조_ 현재 제주의 취약한 산업구조, (가운데 모형) 양극화 산업구조_ 중소기업 기반이 취약한 국내 현실, (오른쪽 모형)강소형 산업구조_ 고용창출 확대 & 제주 지속발전을 위한 추진방향. ⓒ헤드라인제주

◆ 요즘은 뇌물을 돈으로 주는게 아니라 자녀 취업으로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그 만큼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고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결국 새로운 기업이 창업하거나, 기존 기업이 성장해서 채용을 늘리거나, 기존 기업이 새로운 프로젝트(신사업기획)를 시도하며 새로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 역할을 해줄 강소기업이 탄탄한 산업구조로 재편되기 위해서는 결국 인재가 각계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 기업의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그 혁신의 에너지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시너지를 일으켜, 지역 내 혁신역량의 총합을 늘려야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결국 혁신인재, 즉 사람을 키워야 하는 일이고 그것이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다.

◆ 혁신인재란 말이 어떻게 보면 추상적인 면이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혁신인재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면.

'업'과 '프로젝트'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다. 창업을 하든 기존 기업에 취업을 하든, 미래가치 즉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혁신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 혁신역량은 단순한 지식의 영역이 아니다. 정답을 외우는게 아니라 해답을 찾아낼 수 있는 조정능력,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시장의 복병과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의 근육을 키우는 일이다.

제주더큰내일센터의 인재상이 '탐나(TAM-NA)는 인재'다. 'T'는 Teamwork(팀웍), 즉 협업할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 'A'는 Ask & Answer, 즉 문제를 창출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M'은 Mission 즉 공동체에 대한 소명의식이다. 자기계발을 통해 자생력을 함양시키고 그 능력을 사회를 위한 공생력으로 확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끝으로 'NA'는 자기주도성을 의미한다.

▲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 ⓒ헤드라인제주


"청년 일자리정책의 패러다임, 제주부터 다시 쓰겠다"

◆ 그런 혁신인재를 어떻게 키워낼 수 있는가?

무엇보다 먼저 눈앞의 성과에 매몰되는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씨를 뿌리고 거름과 물을 줘야 새싹이 트고 훗날 과실을 맛볼 수 있는데, 우리는 앞단의 일들은 대충 건너뛰고 서둘러 새싹을 보고 수확만 하려 한다. 애초부터 성립이 불가능한 가설이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낳은 조급함이다. 하지만‘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그 미래창작을 위해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과정이다.

우선 입시 위주의 교육시스템에서 허덕이던 청년들이 자기주도성, 협업능력,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실행을 통한 문제해결 경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혁신의 근육이 강화되어 갈 것이다.

그 다음은 그들에게 사회의 자원을 연결해줘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한명 한명의 청년에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자원을 통합하고 연계하는 허브로서의 기능을 통해 훈련의 시간, 경험, 실행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참여자들에게 2년간 월 150만 상당 생활지원을 하는 '先지원 後숙련'모델을 갖춘 이유다. 그렇게 확보된‘기회’안에서 각 지자체나 부처별로 분절된 채 산재해 있는 취창업 지원사업, 즉 직업훈련・고용서비스・창업지원과 관련한 자원을 한데 묶은 통합지원플랫폼이 바로 제주더큰내일센터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장과 제주의 미래경제를 구상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일, 그것이 제주더큰일센터가 해야 할 사명이다. 단언컨대,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제주의 10년 뒤를 책임질 프로젝트다.

나아가 제주를 넘어 전국으로 흩날려질 민들레 홀씨가 됐으면 한다. 아직 정식 출범 전임에도 다른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성공하면 여기저기서 벤치마킹을 할 것이고, 그러한 흐름이 모여 청년 일자리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변화의 물줄기가 될 것이다. 제주더큰내일센터에 주어진 사명이 비단 제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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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에게 필요한 교육과 혁신프로젝트, 생활지원(시간적 여유)을 통합지원하는 제주더큰내일센터. ⓒ헤드라인제주

◆ 2년간 월 150만 상당의 생활지원을 받으며 몰두해야 하는 교육훈련,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

크게 6개월 간의 교육훈련과 18개월 간의 취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앞단의 6개월은 센터가 주도적으로 수행하게 되는데,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교육과 문제해결능력 함양을 위한 팀프로젝트 수업이 주를 이룬다. 제주의 내일을 구상하는 20개의 과제를 제시하고, 이 과제에 대해서, 팀별로 기획하여 상호 발표와 토론 수업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팀프로젝트 수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기표현 능력과 직무 역량이 필요하다. 

자기표현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자기 소개서를 완성하고,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험을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기본적인 독서 교육, 리더쉽 교육 등을 진행한다. 직무 역량은 디자인씽킹, 트리즈 등 문제해결 방법등에 대한 훈련을 진행한다. 6개월의 기간을 거치면 일단 센터 수료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후 18개월은 실무와 연계한 인턴쉽, 창업 준비를 위한 아이디어 발굴과 비즈니스모델 수립 및 시제품 제작 등 프로젝트를 통해‘경험’과‘실행’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내외의 다양한 기업들과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경험해 보거나, 인턴이나 창업을 통해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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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 ⓒ헤드라인제주

◆ 마지막으로, 제주더큰내일센터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말씀해달라.

현재 100명의 참여자를 모집 중에 있다. 8월 23일까지 서류접수 후 면접을 거쳐 9월에 참여자를 최종선발하게 된다. 앞서 씨를 뿌리고 거름과 물을 줘야 새싹이 트고 훗날 과실을 맛볼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씨앗을 뿌릴지 고르는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고 할 수 있다.

10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교육훈련을 조금 더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할 수 없다. 가장 중점적으로 여기는 것은 앞서 언급됐던 '에꼴42', '미네르바 스쿨'과 같은 선진사례처럼 자기주도적인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이 전체 프로그램을 관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기업, 다양한 중간지원 조직, 산업별 멘토 등을 잘 연결해 나가는 것이다. 제주 미래를 만들 혁신 네트워크의 핵심을 잘 형성하고, 확장해 가야한다. 제주더큰내일센터를 제주에 혁신적 자원을 공급하고, 연결하는 심장부로 만들고 싶다.

9월 24일 센터 개소식과 더불어 발대식이 준비되어 있다. 보다 자세하고 명확한 청사진을 준비할테니 도민 여러분께서도 큰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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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 ⓒ헤드라인제주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은… 

- 제주 출생

- 서울대 인문대학 종교학과 졸업

- 前 Daum 제주프로젝트 팀장

- 前 NXC(넥슨 지주회사) 대외사업본부장

- 前 사회적기업 (유)섬이다 대표이사

-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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