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비자림로 환경평가 엉터리, 확장계획 전면 수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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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 "비자림로 환경평가 엉터리, 확장계획 전면 수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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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2015년 3월 환경부에 제출한 '비자림로 도로 건설 공사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의 내용과 다르게, 최근 이곳 공사 구간에서 팔색조, 애기뿔 쇠똥구리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 모임은 비자림로 확장 공사 계획을 전면 재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자림로 시민모임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제주도의 공사 중단 발표에 대해 환영 입장과 함께 "비자림로 확장 공사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모임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소규모환경영향평가협의내용 이행조치 명령에 대해 제주도가 이행과 함께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며 제주도는 위 명령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을 위한 조사 당시에는 법정보호종과 희귀식물이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는데 한 종류도 아니고 여러 종이 조사에서 누락된 것은 명백한 과실 사유"라며 "사업자인 제주도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주)N기술단은 축소된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고 승인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도는 6월4일까지 정밀조사단 구성을 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정밀조사단 구성에서 N기술단 용역진을 배제하고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와 협의해 공동으로 정밀 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모임은 제주도가 멸종위기종에 대해 보호조치 및 이동조치를 취한 뒤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전남대학교 전임연구원인 주용기 조류학자가 '팔색조 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둥지뿐만이 아니라 먹이인 지렁이가 잘 서식할 수 있도록 활엽수림과 삼나무림을 잘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팔색조는 경계심이 많은 종이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인위적인 도로나 건물들이 들어서면 생존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제출한 점을 언급하며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며 전면 공사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수많은 도로 개설 계획이 잡혀있지만, 위와 같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가 엉터리로 작성된 예가 비일비재할 것"이라며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 부실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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