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ADPi 보고서' 공개...제안내용, 왜 배척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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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던 'ADPi 보고서' 공개...제안내용, 왜 배척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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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주공항 활용 ADPi 보고서 뒤늦게 공개
"과다한 사업비, 안전성 등 이유"...일부러 축소평가?

국토교통부가 2015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면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의뢰했던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확충방안 용역 보고서를 폐기한 것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와 용역사가 뒤늦게 베일에 가려졌던 이 보고서의 내용을 공개했다.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수행한 항공대학교 컨소시엄은 10일 국토부를 통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ADPi 보고서'를 공개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공개된 ADPi 보고서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의 최적 대안을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한 (주)유신의 의뢰로 진행 하도급 용역 결과물이다.

이 용역은 현 제주공항의 활주로 용량 확보를 위한 개선방안, 즉 어떻게 하면 새로운 공항을 추가하지 않고 현 공항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ADPi사(社)는 제주공항의 활주로 용량 증대를 위해 유럽 공항 운영 등을 참고한 3가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 내용을 보면 △현행 주활주로 활용 극대화 △주활주로에서 210m  또는 380m 이격 평행활주로 신설방안 △교차활주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가정한 보조활주로(남북활주로)의 적극 활용 등이다.

이중 첫번째 방안인 현 주활주로 활용 극대화는 고속탈출유도로 확충, 항공기 대기공간 신설, 관제신기술 도입, 관제사 증원 등을 통해 시간당 활주로 용량을 개선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국토부와 용역진은 제시된 내용 중 고속탈출유도로와 대기공간 신설 등을 수용해 '제주공항인프라 단기 확충방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대안으로는 주활주로에 평행한 방향으로 210m 이격된 근접평행 활주로를 신설하거나, 또는 380m 이격된 평행활주로와 중간 유도로 등을 신설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용역진은 이 방안의 경우에도 현 주활주로에 210m 이격 또는 380m 이격된 근접평행 활주로 신설방안에 대해서는 수요 처리를 위한 대안으로 부적절하고 사업비도 과다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세번째 대안에서는 보조활주로를 활용해 교차활주로 방식으로 운영하면 제주공항의 시간당 이착륙 횟수는 60회 정도로 확장될 것으로 제시했다. 즉, 제2공항을 건설하지 않고도, 현 공항 활용 극대화를 통해 항공수요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부와 용역진은 교차활주로의 용량으로 수요처리가 어렵고 착륙 항공기와 이륙 항공기 동선 충돌 우려 등 관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 공항 확장안 검토에서 '고속탈유도로'와 '대기공간 신설' 등의 개별적 사항을 제외하면, 제안된 3가지 방안은 모두 '불가'한 것으로 판단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항공대 컨소시엄 용역진은 "ADPi사는 용량증대를 위해 유럽 공항 운영 등을 참고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국내 여건 등을 고려해 반영하기 위해 그 방안에 대해 국토부 TF팀 등을 통해 면밀히 검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용량증대 방안 등 ADPi사 보고서에 대해서는 항공대 보고를 통해 국내기관 및 전문가로 구성된 국토부 TF가 면밀히 검토했고, 유신은 대안 별 사업비를 분석해 기술적인 지원을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ADPi 보고서 폐기논란과 관련해서는 '보안'의 문제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용역진은 "발주처가 국가정보원 '보안업무규정' 등을 준수해 작성한 과업지시서에 따라 용역 기간 중 자료 제출 및 자료 관리 등을 시행해 용역 준공 이후 'ADPi 보고서'는 발주처와 용역진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과업지시서에 따라 납품의무가 있는 성과물은 착수·중간·최종 보고서 등이며, 하도급 보고서는 발주처(국토부)에 납품의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전타당성 용역은 학술용역으로 분류돼 '엔지니어링 산업 진흥법'에 근거해 진행돼, 하도급 실적 보고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도급 계약서에 따라 관련 자료를 제3자에게 복사, 수정, 복제 또는 공개하는 것은 ADPi의 사전 서면 승인이 필요했다"면서, "그런데 최근 용역진의 요청에 따라 ADPi사에서 지난 9일 보고서를 송부해 옴에 따라 이번에 이 보고서를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오해와 억측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용역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ADPi 보고서에서 제시된 내용에 대한 검토가 소홀히 다뤄졌다는 의구심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당시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현 제주공항 확장안 △신공항 건설안 △제2공항 건설 등 3개 대안에 대한 비교검토가 사실상 '제2공항'으로 압축돼 이뤄졌고, 제2공항의 후보지 평가도 지역주민들에게도 철저하게 숨긴채 극비리에 진행돼 일방적으로 발표됐던 것도 의혹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또 1억3000만원을 들여 수행된 ADPi 보고서 문건을 전혀 보관함이 없이 납품과 동시에 한번 훑어보고 폐기됐다는 것 또한 의문으로 남는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제주도의회나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현 공항 확장대안을 의도적으로 배제 또는 축소 평가한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위원장 강영진)는 오는 15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3차 회의에서 ADPi 보고서 문제와 관련한 문제 및 입지선정 타당성 평가과정에서 나타난 쟁점 의혹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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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19-05-11 17:36:58 | 175.***.***.222
이 보고서 폐기된 것 알고 숨기는게 있다고 억측을 하고 기자회견과 시위를 열어대며 폐기된 보고서를 공개하라며 연일 떠들어대며 보고서는 분명 현공항을 확충하라고 했다며 거짓과 허위사실로 여론과 국가와 도정을 기만한 잘못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다판다 2019-05-11 16:12:12 | 218.***.***.131
항공대 컨소시엄도 수사 필요합니다. 이들이 문제의 주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진그룹이 소유한 항공대가 컨소시엄을 이끌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였던 정석비행장이 빠졌다는 의혹에 대해 규명 필요합니다. 누가 뭐래도 제주도의 항공 입지는 모슬포 공군 비행장, 정석비행장입니다. 입지가 좋았으니 당연히 현재 공항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현 성산포는 아닌듯 합니다. 이 건에 언히롱이 개입을 했을지도 모르니 언히롱도 같이 조사를 하는 것이 좋을 듯

다판다 2019-05-11 16:08:23 | 218.***.***.131
국토부를 수사해야 합니다. 공무원을 거짓말을 한 순간부터 범죄자가 됩니다. 김현미 이하 전원 수사바랍니다.. 문재인이 지시했다면 문재인도 당장 수사를 시작하고!!!

정론직필 2019-05-11 14:36:28 | 211.***.***.166
역시 헤드라인제주는 정확한 보도를 한다. 몇몇 언론들은 마치 ADPi가 현 공항확장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사가 나왔던데....ADPi의 결론이 아니라 ADPi의 대안 제시에 대해 국토부와 항공대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