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재일제주인 청소년 교류캠프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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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재일제주인 청소년 교류캠프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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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화정/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 ⓒ헤드라인제주
벚꽃이 만개하기 전인 지난 3월 27일.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에서는 제주출신 재일동포 청소년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2019 재일제주인 청소년 교류캠프를 개최했다. 고향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제주대 학생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3박 4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일본 관동, 관서 지방의 제주출신 중·고등학교 청소년 14명이 참가했다.

이번 방문한 청소년들은 재일제주인 2세부터 4세로 모국, 혹은 제주를 방문한 경험이 없거나, 와 본 적이 있어도 아주 어렸을 때여서 그다지 기억에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처음 접하는 삼성혈에 관한 신화나 제주4 ㆍ3사건에 관한 역사, 민속촌의 제주의 옛 모습을 진지하고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제주대 학생들과도 함께 올레길을 걷고 쇼핑을 하고 인기 아이돌의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며 서로 친숙해져 갔다.

그렇게 3박 4일의 일정을 마칠 때 즈음, 참가자 중 유독 조용하고 말이 없던 한 학생에게 이번 캠프에 소감을 물어봤을 때, 그 학생은 지금까지 한 번도 조국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접하면서 조국의 의미를 재확인 했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 같이 온 참가자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자신은 그동안 한국이라는 나라에 정말 무관심했었음을 새삼 느꼈으며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에 대해 알아 가고 싶다고도 했다.

나는 일본 어학연수 당시 비슷한 또래의 일본에서 나고 자란 사촌들과 생활하면서 일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향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처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주의 학생들과 교류하고 일본 각지의 재일제주인 청소년들이 고향 제주를 방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진다면 고국에 대한 관심과 자기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이번 캠프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낯선 제주에 도착해서는, 어색해 하며 불안함에 다소 굳은 표정을 보이던 첫날 공항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돌아갈 때는 서로 헤어지기 아쉬워하면서도 얼굴에는 여유의 웃음이 가득했다. 제주에 또 오고 싶다고 말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이 고향 제주를 찾기를 희망해 본다. <송화정/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 >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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