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개발', '동물테마파크'...지역주민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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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개발', '동물테마파크'...지역주민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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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 개발사업에 지역사회 '반대운동' 시작
환경단체 "지역주민들 응원...사업중단 연대할 것"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서귀포시 송악산 일대에서 추진되는 중국 자본의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이어, 7년 만에 재추진되는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편법적 면제 논란에 휩싸인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잇따라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선흘2리 마을회(이장 정현철)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 학생 등은 지난 27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을 파괴하는 동물테마파크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이의 전면적 반대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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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흘2리 주민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선의로 공여한 마을부지는 이제 사기업 대명의 주머니에 들어갔고, 돈벌이에 몰두한 대명은 제주동물파크사업을 추진해 선흘2리 주민들의 삶과 세계자연유산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수많은 의혹 제기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한 사업자의 꼼수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시해야 할 제주도와 원희룡 지사는 주민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 사업자인 대명 측에 서서 편의를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정읍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악산 파괴 개발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대해 지역주민 1096명의 반대서명을 받았다면서, 이의 서명부를 도의회에 제출하고 환경영향평가 협의동의안에 대해 '부동의'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뉴오션타운 개발은 송악산과 셋알오름의 연약한 화산지질에 대한 매우 깊은 심도의 터파기 공사 등으로 오름의 원형을 훼손하며 조성지 인근의 일오동굴과 셋알오름 진지동굴 등 근대사의 비극의 현장이자 제주와 대정읍의 귀중한 역사유산을 훼손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일대는 제주에서 해안도로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경관지"라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계획에 따르면 높은 고도와 동경을 차단하는 형태의 건물들이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각각 송악산과 셋알오름의 양쪽으로 밀집되게 돼 있는데, 이로 인해 경관은 차단되고 사업자 측의 사적 공간으로 활용되어 공공이 누려야 할 경관자원이 사유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송악산 개발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려 송악산 개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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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읍 지역 주민들이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이처럼 동물테마파크와 송악산 개발이 잇따라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앞으로 이의 사업 추진과정에서 적지않은 갈등과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9일 성명을 내고 " 청정과 공존을 선택한 지역주민들을 응원한다"면서 앞으로 대정읍 주민들과 선흘2리 주민들과 함께 연대해 활동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두 사업은 이미 도민사회에서 많은 지탄을 받아온 사업들"이라며 "경관사유화 문제를 비롯해서 대규모 숙박시설 추가보급에 따른 과잉개발논란, 송악산과 선흘곶자왈에 대한 직접적인 파괴 우려와 생태계 훼손 논란, 하수처리 문제와 사파리 조성 등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생활환경 악화 문제 등이 직접적으로 거론되며 비판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원희룡 도정은 도민사회의 사업불가 여론에도 불구하고 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도민사회를 혼란과 갈등으로 밀어 넣어 왔다"며 "결국 개발만능주의를 앞세운 제주도정과 사업자에 맞서 지역주민들이 직접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제주도가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제주의 지속가능성과 환경보전의 가치를 지역주민들이 정의로운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제주도는 더 이상 도민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즉각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과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의회에 대해서는, "환경파괴와 생활환경 악화로 신음하는 도민들을 방관하지 말고 강력한 의지로 개발사업에 대한 견제와 감시, 나아가 중단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과잉관광과 과잉개발로 신음하는 제주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한 대정읍과 선흘2리 주민들의 용기와 정의로운 행동에 무한한 존경과 응원을 보낸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연대로 힘을 모아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과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계 회사인 신해원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송악산 일대 19만1950여 ㎡에 500여실 규모 호텔 2동을 비롯해 문화센터, 캠핑장, 조각공원 등 상업.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환경영향평가 심의과정에서 호텔 층수는 8층에서 6층으로 조정됐으나 송악산 일대가 난개발로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어 지역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반대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대명이 추진하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은 120실 규모의 호텔을 비롯해 2만3497㎡ 규모의 실내관람시설인 일반존, 20만363㎡ 규모의 맹수 관람시설인 테마존, 매표소, 동물사, 동물병원, 글램핑장 등을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 사업은 2005년 제주도 투자진흥지구 1호로 지정됐으나, 업체 부도로 인해 공사가 전면 중단됐고 2015년 투자진흥지구에서 해제됐다.

이 과정에서 개발사업자가 공공성을 명분으로 사들였던 대단위 공유지를 제3자에게 매각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사업이 중단된지 상당기간이 경과했고, 사업계획도 전면 수정돼 재추진되고 있음에도 원희룡 도정은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면제하고 '재협의' 수준으로 갈음해 사업자와의 유착 의혹을 자초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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