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四知), 세상의 일에는 비밀이 없다
상태바
사지(四知), 세상의 일에는 비밀이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고동진 / 안덕면사무소
본문.jpg
▲ 고동진 / 안덕면사무소ⓒ헤드라인제주

중국 후한시대의 양진(50 – 124)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당시는 환관들이 정치에 가담을 하여 정치가 어지러웠고, 대다수의 관리들도 부패하여 백성들은 고통스러웠다. 그가 동래태수(군수)로 부임할 때의 일이다. 그는 부임 도중 창읍 이라는 고을에 하루를 묵게 되었는데 창읍의 현령 왕밀이 밤늦게 찾아왔다.

왕밀은 양진이 추천하여 벼슬길에 오른 인물이었다. 왕밀은 품속에서 황금 10근을 내놓으며 은인에 대한 조그마한 정성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양진이 거절을 하자 왕밀은 밤이 늦었고 이 일을 둘만 아는 일이라며 말을 하였으나, 태수는 “자네와 나 둘뿐이 아니라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네와 내가 아는 일이네”라고 꾸짖으며 왕밀을 내쫒았다고 한다.

사지(四知)는 하늘과 땅 너와나 모두가 알고 있다는 뜻으로 ‘세상일에는 비밀이 없다.’는 말이다. 양진은 약 2천 년 전 인물이다. 2천 년 전 중국의 고대국가에서도 청렴이 강조되어 왔고 위의 일화는 목민심서 등 우리 조상들도 언급이 잦은 일화다. 조선시대에도 청렴한 관료를 기리는 청백리(淸白吏)는 제도적으로 잘 운영되어 이 호칭을 받는 것은 대단히 큰 영예로 간주되었다. 조선시대 황희, 이황 등 청백리는 약 200여명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지난 1월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대한민국의 2018년도 국가청렴도가 100점 만 점에 57점을 받아 180개국 중 45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3점이 오른 수치로 국가 순위는 여섯 계단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점수라고 한다. 그러나 ‘선진국의 척도’라고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서는 30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30위권 아래 나라들을 보면 그리스, 멕시코, 헝가리 등 대내외적 혹은 경제적으로 위기가 찾아온 국가 들이다. 반면, 2018년 대한민국의 종합 국가경쟁력 순위는 15등으로 국가청렴도 순위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국가청렴도 순위와 국가 경쟁력간의 명확한 상관관계는 없다. 하지만 이 차이를 줄여 나가는 게 우리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국가청렴도 순위가 국가경쟁력보다 상위권에 있는 나라들도 다 수 존재 하고 있다. 앞으로는 모든 공직자의 기본 소양이 청렴이며, 2천 년 전 중국의 고사로 전해져 내려오는 ‘공직자의 청렴’이 당연한 사회가 되는 것이 공직자, 국민의 올바른 생각 이라고 생각한다. <고동진 / 안덕면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