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쓰레기 불법수출 사과..."관계자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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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쓰레기 불법수출 사과..."관계자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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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불법 수출 파문 관련 관리부실 책임 통감"
"감사위 감사통해 진위 규명해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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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고희범 제주시장이 18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쓰레기 불법 수출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에서 반출됐던 막대한 양의 생활쓰레기가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던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8일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고희범 제주시장과 함께 제주도 압축 포장 쓰레기 해외 불법수출과 관련해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의 압축포장 폐기물 해외반출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압축 쓰레기 반출 과정에서 관리감독의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도는 제주북부소각장으로 반입된 가연성 폐기물의 처리 과정에서, 처리업체에 위탁했던 압축포장폐기물 중 일부가 필리핀으로 반출됐다가 반송된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체 조사한 결과, 2016년 12월 계약된 1782톤의 압축포장폐기물이 필리핀 민다나오에, 2017년 계약된 9262톤 중 8637톤은 군산항 물류창고에, 그리고 625톤은 광양항 부두에, 처리되지 않고 보관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2018년 계약되어 반출된 압축포장폐기물 2만2000여 톤은 시멘트 제조업체의 소성로 연료 등으로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제주 도민 여러분께 사과를 드린다"며 "위탁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 책임 또한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업무처리 과정에 법 위반 여부 또한 자체 조사와 감사위 감사를 통해 규명하고, 관계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반출되어 문제가 된 폐기물에 대해서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 편, 이런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도내에서 발생된 모든 생활폐기물은 원칙대로 도내에서 처리하되, 동복리 자원순환센터의 소각시설이 완비될 때까지는 국내 소각시설을 이용하는 등 정상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복리 소각시설이 정상 처리될 때까지는 당분간 제주도 생활쓰레기의 육지부 반출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정책을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청정 제주의 이미지가 행정의 실수로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생활환경 정책의 수립과 실행 그리고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제주시는 봉개동 회천매립장 북부광역소각장의 시설용량 한계로 과부하 문제에 직면하자 지난 2015년부터 압축포장 쓰레기를 만들어 폐기물 처리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육지부로 반출해 왔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북부소각장에서 만들어진 압축쓰레기의 총량은 8만9270t으로, 이중 4만6631t은 회천매립장에 적치돼 있고, 나머지 4만2639t은 중간처리업체에 의해 육지부로 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육지부로 반출된 압축쓰레기를 연도별로는 2015년 3825t, 2016년 3597t, 2017년 1만2162t, 2018년 2만2618t이다.

이중 2018년 반출된 2만2618t은 시멘트 소성로 연료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의 압축쓰레기는 필리핀 불법수출로 문제가 됐고, 2017년 1만여톤 중 미처리된 9262t톤은 현재 군산항 물류창고(8637톤)와 광양항 부두(625톤)에 보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환경운동연합에서는 육지부로 반출됐던 4만여 톤 중 2만여톤의 행방이 묘연하고, 이중 8000여톤이 추가적으로 불법 처리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현재 15개 업체가 어떻게 처리했는지 조사중이다"면서 현재까지 4712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물량 규모와는 차이가 있으나, 5000톤 가까이가 '미확인' 됐다는 것이어서 이 부분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헤드라인제주>

[전문] 제주도 쓰레기 해외 불법수출 관련 원희룡 지사 사과문

제주도의 압축포장폐기물 해외반출에 대하여 도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제주도는 제주북부소각장으로 반입된 가연성 폐기물의 처리 과정에서, 처리업체에 위탁하였던 압축포장폐기물 중 일부가 필리핀으로 반출되었다가 반송된 사실 등을 확인하였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자체 조사한 결과, 2016년 12월 계약된 1,782톤의 압축포장폐기물이 필리핀 민다나오에, 2017년 계약된 9,262톤 중 8,637톤은 군산항 물류창고에, 그리고 625톤은 광양항 부두에, 처리되지 않고 보관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다만 2018년 계약되어 반출된 압축포장폐기물 22,000여 톤은 시멘트 제조업체의 소성로 연료 등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이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제주 도민 여러분께 사과를 드립니다.

위탁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 책임 또한 통감합니다.

제주도는 업무처리 과정에 법 위반 여부 또한 자체 조사와 감사위 감사를 통해 규명하고, 관계자의 책임을 묻겠습니다.

제주도는 반출되어 문제가 된 폐기물에 대해서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 편,

이런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 하겠습니다.

도내에서 발생된 모든 생활폐기물은 원칙대로 도내에서 처리하되, 동복리 자원순환센터의 소각시설이 완비될 때까지는 국내 소각시설을 이용하는 등 정상처리토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정책을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청정 제주의 이미지가 행정의 실수로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생활환경 정책의 수립과 실행 그리고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019년 3월 18일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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