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드니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 … 성폭력 맞선 의사·여성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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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드니 무퀘게와 나디아 무라드 … 성폭력 맞선 의사·여성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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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드니 무퀘게. 사진은 2014년 2월 2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의. 무퀘게(왼쪽)의 모습. <사진=뉴시스>

201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드니 무퀘게(63)는 5일(현지시간) "무력 분쟁으로 인해 아품을 겪고 매일매일을 폭력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 모든 나라의 여성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무퀘게는 이날 콩고 동부에 있는 병원에서 동료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여성과 어린 소녀들,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목격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상을 통해 전 세계가 당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무관심을 거부한다는 말을 전 세계의 생존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세상이 더 이상 당신들을 위해 행동하는 것을 지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왜냐하면 인류의 생존은 여성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무퀘게는 이날 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두번째 수술을 거의 마칠때 쯤 사람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여성들의 얼굴에서 그들이 인정받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 수 있었다'며 "정말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무퀘게는 평생에 걸쳐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데 평생을 바친 공로를 인정받아 전시 성폭력 피해자인 이라크 야지디족 인권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와 함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무퀘게는 1999년부터 DR콩고 내전 중에 성폭행 당한 여성 약 5만명을 치료했을 뿐만 아니라 내전 종식을 위해 국제사회에 호소해왔다. 2008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특별인권상과 유엔 인권상, 2009년 올해의 아프리카인 상 , 2014년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6년에는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이라크 야지드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 사진은 지난 2017년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사진=뉴시스>
노벨 평화상을 공동수상한 이라크 야지디족 인권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는 5일(현지시간) 수상자로 지명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라드는 이날 "나는 이라크인, 쿠르드인, 전 세계의 모든 소수민족, 성폭력 생존자들과 이 상을 나누고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드족 여성인 무라드는 2014년 IS에 납치돼 성노예로 살다 탈출한 뒤 IS의 학살과 여성납치의 실상을 낱낱이 증언한 인물이다.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던 무라드는 2014년 IS에 납치됐다. IS 캠프에서 구타와 성폭행을 당했던 그는 도망쳐 나오는데 성공했고, 이후 독일로 건너가 정착했다.

끔찍한 경험에도 좌절하지 않고 인권운동가로서 변신해 열정적인 활동을 벌여온 무라드는 2016년 9월 유엔의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같은 해 유럽 최고 권위의 인권상인 하벨인권상을 받고 꾸준히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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