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우려.불만 속출..."교통난, 원도심 붕괴 어떻게?"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오후 3시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구상안 총괄계획가인 한밭대학교 송복섭 교수의 구상안 설명을 시작으로, 신석하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한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지정토론에는 국토연구원 조판기 연구위원, 한국토지주택공사 강영식 부장, 제주국제대학교 김보영 교수,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공동대표, 월성마을 오태종 마을회장, 제주대학교 이동국 교수, 제주연구원 손상훈 책임연구원 등이 나서 웰컴시티 구상에 대한 의견과 우려를 제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 주민들은 웰컴시티가 생길 경우 일대에 교통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비롯해, 소음 문제, 경관 훼손 등 각종 우려를 쏟아냈다.
또 주민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고, 주민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안이 없는 점, 사업을 위한 재원조달 방법이 없는 점 등 문제를 제기했다.
이밖에도 공항 인근에 신도시가 생길 경우 현재 제주시 연동 지역과 원도심이 붕괴할 수 있기 때문에 원도심과 연동을 우선적으로 살려야 한다는 의견과, 최초 복합환승센터에 불과했던 계획이 신도시까지 커지는 것에 대한 의문과 웰컴시티 조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부족 문제를 꼬집으며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는 "주민들과 토지주 의견 반영했다고 하는데 어떤분들 의견 반영했는지 의심스럽다. 토지주와 주민들은 한분이라도 조사 하셨나? 누구와 조사를 한건가"라고 꼬집으며 "지난해 설명회 할때 주민협의체 구성한다고 했는데 (주민 중)누구가 (협의체에)들어갔나? 토지주와 거주자 없는거 같다"고 지적했다.
대상 지역인 다호마을 인근 주민은 "(전문가 토론회에서)유감스럽게도 도시라는 것은 사람이 살아온 땅에 역사 문화를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다호마을 굉장히 오래된 마을인데 당시 강제로 쫓겨나는거 지켜봤다. (오늘)토목 등 전문가들만 모아놓고 토론회하는데, 이 사업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말이 좋아 웰컴시티지, 공항 주변에 제3의 신제주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제자유도시 됐는지 모르겠지만, 외국이나 국내 관광객이 와서 공항 근처에서 머물고 싶겠나? 지난 30년간 유럽 많이 다녀왔는데 공항 근처에 관광객 수용시설 있는거 못봤다. 관광객은 시내로 가거나 시골로 가서 지역 특징 느끼는 사람들이다. 그래야 지역에도 돈이 들어오는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신제주 숙박시설에 공실율이 높은데, 제3의 도시를 만들어 또 숙박시설을 만들면 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며 "신도시를 하기 전에 지역 5개 마을 생활 인프라부터 확충하는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한 도민은 "(원희룡 지사가)대중교통체계 개편 공약을 내세울때 광역환승센터를 공약했는데, (이번 계획은)원래 주 사업이던 광역환승센터가 포괄적으로 넓어졌다"면서 "이게 스마트시티로 간 것도 이상하고, (스마트시티로 확대되면서)도민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빠진 것도 속상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스마트시티 안에)좋은것은 다 들어갔다. 좋은것은 다 넣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왜 공항주변이어야 하나"라고 물으며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있는 마을 살리기 사업이다. 이건 거꾸로 가고 있다. 한쪽에서 원도심 재생한다며 돈 쳐들여서 효과 못보고 있고, 신도시 만들면서 돈들이고 있다"며 신도시 계획을 폐기할 것을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 사업에는 공론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면서 "시대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정부에서 주도하는 정책대로 개발하라고 하면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사업 추진에 있어 도민 공감대를 모으는 과정이 없었음을 지적했다.
그는 "공항주변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사람들은 한이 맺힌 주민들"이라며 "이 지역 개발하는걸 원점 재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신도시 조성시 인근 지역 차량유입 증가로 인한 교통난, 20층 이상 고층건물 건축시 발생할 수 있는 경관훼손, 주민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안이 없는점 등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공청회 반대' 등을 외치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쏟아진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 속에 종료 예정시각을 40분 가량 넘긴 오후 5시40분에야 종료됐다.
한편 제주공항 주변지역 발전계획 구상은 제주국제공항 주변 지역에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해 5000세대 규모의 새로운 도시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이 신도시는 '제주웰컴시티'를 컨셉으 관문도시, 복합도시, 자족도시로서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관문도시'는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계를 통한 제주의 관문역할 수행하는 것을 말하며, '복합도시는 주거․상업․문화․공공이 일체화된 복합 생활공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자족도시'는 지식기반산업 유치를 통한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도입 기능에서는 광역복합환승센터와 복합문화, 주거, 숙박, 업무시설 등을 주 기능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쇼핑, 의료, 체육시설을 부기능으로, 특화공원 및 진입광장 등을 연계기능 시설로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도시시설의 기본구상 계획도를 보면, 공항로변 서측으로는 광역복합환승센터, 공항 인근으로는 상업․의료․숙박용도, 특화공원, 교통지원시설 등이 조성된다.
또 공항로 남측으로는 5000세대 규모의 주거용도 및 학교 등이 들어선다.
공항로 동측으로는 복합문화․업무용도 등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항로변으로 폭 50m의 진입광장을 조성해 제주 관문으로서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열린광장을 조성하고, 흘천 주변으로 대규모 문화․생태․쉼 4계절 휴양공간으로 특화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