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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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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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허수임 /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실습생
허수임 /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실습생.
고등학교 3학년 때 소방서 실습과 CPR경연대회 등을 통해 구급대원이라는 꿈을 가지고 응급구조과에 들어왔다. 첫 실습은 응급구조과의 꽃인 소방서로 오게 되었다.

실습 첫 날 제주소방서에 모여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센터배치를 받았는데, 나는 오라119센터로 가게 되었다. 나는 이 시간이 가장 긴장됐다.

교통사고, 호흡곤란, 실신 등 다양한 환자들을 봤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발열 및 떨림 환자이다. 환자는 현장 체온이 38.8℃이고 전신을 떨고 있었다. 구급차에서 환자 떨림이 심해서 내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까 반장님이 열이 더 오르면 멈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잠시 후 정말 떨림이 멈추고 다시 체온을 측정해보니 39.7℃였다. 환자의 이러한 증상과 체온만 보고도 다음 상황을 능숙하게 예측하고 처치하는 반장님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반장님들께서는 항상 출동을 나갔다가 들어오면 그 환자 증상과 관련된 처치와 합병증 등에 대해 연관 지어서 설명해주셨는데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려고 해서 감사했다.

실습 2주차부터는 출동 벨이 울리면 어떤 환자이고 어떤 처치와 장비가 필요한지 생각하면서 출동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이론으로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이론과는 많이 다르고 환자 처지뿐만 아니라 판단력과 리더십은 물론이고 환자, 환자 보호자와의 소통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구급차 양보의식이다. SNS에서 유명한‘모세의 기적’이라는 제목의 구급차 길 터주기 동영상과 달리, 구급차를 타보니 모세의 기적은 보기 힘들었다. 응급환자들의 경우 몇 분 사이에 생명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구급차 길 터주기를 통해 구급차가 위급상황에 빠르게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4주라는 짧은 소방실습 이였지만 1주, 2주 지날 때 마다 점점 더 발전하는 나를 알 수 있었고 예전부터 꿈꾸던 소방에서의 실습을 하면서 얼른 제주소방에 들어와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나중에는 실습생이 아닌 구급대원으로 구급차를 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밤과 낮 가리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고생하시는 소방관 분들 항상 존경합니다! <허수임 /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실습생>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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