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BS 4.3 70주년 특별기획, 방심위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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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4.3 70주년 특별기획, 방심위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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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시상식. ⓒ헤드라인제주
제주CBS(본부장 최종우)가 제작한 4.3 70주년 특별기획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로부터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8년 4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지상파 라디오 부문 수상작으로 제주CBS 4.3 7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를 선정하고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4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은 TV와 라디오 부문에서 모두 5편이 선정됐고 라디오 부문에선 제주CBS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가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제주CBS 4.3 70주년 특별기획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는 제주 4.3 사건과 대만의 2.28사건을 비교함으로써 4.3사건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 기획이 돋보였고, 제주도 방언과 판소리조의 내레이션을 삽입해 라디오만이 살릴 수 있는 음성의 호소력이 잘 드러났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제주CBS 이인 기자와 김영미 PD가 기획·제작한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는 같은 아픔인 대만 2.28을 통해 70주년을 맞은 제주 4.3의 나아갈 길, 특히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길을 모색하는 다큐멘터리다.

국가공권력에 의해 수많은 민간인이 무참하게 죽임을 당한 제주 4.3은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닌 평화와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데 초점을 두고 같은 아픔을 가진 대만 2.28을 집중 취재했다.

대만 2.28은 1947년, 제주 4.3은 1948년으로 발생 시점이 1년 차이에 불과하고 국가공권력에 의해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점, 경찰의 발포로 비극이 시작된 점,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아픔이 대물림된 점, 반세기 넘도록 언급 자체가 금기시된 점 등에서 두 사건은 너무나 닮아 있다.

같은 현대사의 비극이지만 대만 2.28은 전국에 기념비가 세워지고 온 국민이 추모하며 배․보상과 교육에서도 훨씬 앞서 있는 점이 취재로 확인됐다.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는 국가공권력의 무력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제주 4.3과 대만 2.28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실제 피해자의 증언으로 들려줬다.

왜 죽어야만 했고 왜 고통을 당해야만 했고 왜 지금까지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지를 제주 4.3과 대만 2.28은 동시에 물었다.

다큐멘터리는 또 제주 4.3과 대만 2.28이 어떻게 70년을 보냈고 또 앞으로 어떻게 100주년을 준비하는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사업 과정에선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미래 세대 전승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 분석했다.

2.28의 비극을 끊임없이 알리고 교육하며 정부 차원에서 전국화와 세계화를 지원하는 대만의 사례를 통해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주 4.3의 해결 과제도 모색했다.

다큐멘터리에선 4.3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아픔을 토로하는 존재로 가상의 할머니(연극인 정민자, 57)가 등장하고 그 아픔에 공감하는 전달자로 4.3영화 '지슬'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박순동(45)씨가 출연했다.

가상의 할머니와 박순동씨가 나누는 잠깐의 대화를 통해 4.3은 과거의 역사가 아닌 후손에게 이어져 오는 아픔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기억하고 공유해야 할 모두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제주CBS는 관계자는 "같은 비극을 가진 대만 2.28과 비교하며 제주 4.3이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4.3의 완전한 해결은 말로만이 아닌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모든 국민이 공감대를 갖고 노력해야 가능하다는 점을 대만 2.28을 통해 알린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 4.3을 좌우 이념대립의 도구로 삼는 행태가 얼마나 부질없고 백해무익한지를, 대만 2.28을 통해 알린 점도 뜻깊다"며 "제주 4.3을 더 이상 이념갈등의 틀에 가두지 말고 4.3을 평화와 인권의 모델로 거듭나게 하자는데 방송의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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