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여론조사 '희비'...굳히기냐, 대반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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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여론조사 '희비'...굳히기냐, 대반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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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론조사를 통해 본 판세변화 특징
원희룡 '상승세', 문대림 '정체'...남은 변수는?

6.1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실시된 제주도지사 선거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양강 구도의 치열한 접전을 펼쳐온 무소속 원희룡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진영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2강 3약' 판세가 고착화되는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선두권 경쟁에서는 원 후보의 '상승세', 문 후보의 '정체' 흐름이 확인됐다. 4월 중순 문 후보 우세, 5월 중순 초박빙 상황, 그리고 6월 들어서는 원 후보 우세로 나타났다.

한라일보와,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한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언론 5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여러 의미있는 판세 변화의 특징이 확인됐다.

◇ 지지도 '원 43.9% vs 문 31.5%'...당선가능성 '원 60.3%, 문 25.7%'

우선 후보 지지도와 당선가능성 조사에서는 원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후보 지지도는 원희룡 후보 43.9%, 문대림 후보 31.5%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격차는 12.4% 포인트.

이어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 3.3%, 녹색당 고은영 후보 3.0%,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 0.6% 순으로 조사됐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층은 6.8%, '모름/무응답'의 부동층은 10.9%.

적극적 지지층(반드시 투표하겠다 응답자)에서는 원희룡 47.0%, 문대림 33.4%로 나타났다.

지지후보와 별개로 누가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지를 물은 결과 60.3%가 원희룡 후보를 꼽았다. 문대림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25.7%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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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제주도지사 지지도. <그래픽=원성심 기자>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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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지사 당선가능성. <그래픽=원성심 기자> ⓒ헤드라인제주

◇ 성별, 연령별, 지역별 판세 변화는?

두번째로, 성별.연령별.지역별 유권자 특성에 따른 지지도를 보면, 원 후보가 종전 열세에서 우세로 전환시킨 부분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원 41.4%, 문 35.5%)과 여성(원 46.3%, 문 27.4%) 모두 원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여성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연령대별로는 문 후보는 30대(문 40.9%, 원 31.8%)에서, 원 후보는 50대(원 52.1%, 문 27.4%), 60대 이상(원 59.6%, 문 22.3%)에서 각각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문대림 32.5%, 원희룡 28.9%)와 40대(원희룡 38.7%, 문대림 37.9%)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내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문 후보가 우세를 보였던 20대와 40대에서 박빙 상황으로 변화된 점이 특징이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서부 읍면(대정.안덕)을 제외하고는 원 후보가 모두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 동(洞) 지역은 원희룡 42.6%, 문대림 32.5%, 제주시 서부 읍면(애월.한림.한경.추자)은 원희룡 46.2%, 문대림 20.5%, 제주시 동부 읍면(조천.구좌.우도)에서는 원희룡 48.3%, 문대림 28.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귀포시 동 지역은 원희룡 46.5%, 문대림 32.2%, 서귀포시 동부 읍면(성산.표선.남원)에서는 원희룡 47.4%, 문대림 24.9%로 나타났다.

반면 서귀포시 서부에서는 문 후보의 지지율(문 54.0%, 원 34.7%)이 높았다.

◇ 민주당 지지층 '이탈', 문재인 투표층 '분산'...元 '반사이득'

세번째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이탈 및 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층의 표심 분산이 나타난 점도 특징이다. 이는 문 후보의 지지율 하락 및 판세변화의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조사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절대적 지지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52.4%가 민주당 소속인 문대림 후보를, 29.3%는 무소속인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높기는 하지만 압도적 우세 수준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원 후보의 지지율 또한 적지 않게 나온 점이 주목된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층(62.4%)의 경우 문대림 후보 41.7%, 원희룡 후보 37.9%로 오차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 핫라인'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문재인 마케팅'의 선거캠페인 전략을 펴고 있는 문 후보 입장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문 후보의 전반적 지지율 하락은 민주당 지지층의 결속력 이완 내지 분산된 결과와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원 후보의 경우 이탈되는 민주당 지지층과 문 대통령 투표층을 흡수하며 반사이득을 봤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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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시기별 지지율 추이. <그래픽=원성심 기자> ⓒ헤드라인제주

◇ 4월 文 '우세'→ 5월 '박빙'→ 6월 元 '우세'...이유는?

전체적으로 보면, 5월 중순을 기점으로 문 후보와 원 후보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1차 조사(4월 19~20일)에서는 문대림 후보가 10% 포인트 가량 앞서는 우세를 보였고, 2차 조사시점(5월 15~16일)에서는 원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로 추격하며 오차범위 내 박빙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번 마지막 3차 조사에서는 원 후보가 반전에 성공하며 12% 포인트의 격차를 벌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러한 판세 변화의 요인은 1차 조사시점 이후 선거판을 달군 논란 이슈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민주당 당내 경선이 끝난 직후인 4월 중순 경선 승리에 따른 '컨벤션효과'와 문재인 대통령 '후광 효과'가 더해지면서 지지율 상승은 최고조에 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4.3 70주년 추념식 참석 및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호재도 문 후보측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상승 흐름은 원희룡 후보가 한템포 빠른 예비후보 등록시점에서 제동이 걸렸다.

본격 선거전에 나선 원 후보가 문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직 도지사 등을 겨냥하며 '적폐 청산론'을 들고 나오며 공격적 선거캠페인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때 맞춰 문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가 이어졌다.

원 후보는 이러한 논란 이슈를 십분 활용해 '적폐청산' 프레임과 더불어 '청렴 도지사' 프레임의 선거전략을 집중 구사했고, 이 작전은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문 후보가 시도한 '현 도정 심판론' 프레임의 선거전략은 자신을 향해 제기된 연이은 '의혹 이슈'에 가려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문 후보측 입장에서 볼 때, 민주당 당내 경선 후유증을 조기에 추스리지 못한 점, 그리고 제기되는 의혹들을 바로바로 소명하는 방법으로 털어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의혹들이 쌓여가면서 '누적성' 내지 '군집 덩어리' 인식효과를 준 셈이다.

◇ 보수정당 지지기반 붕괴...군소정당 후보 상승세 주목

이번 제주지역 선거에서는 선두권의 두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밑바닥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는 특징을 보였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도 5%를 넘지 못하는 이례적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제주지역에서 보수정당 지지기반이 사실상 붕괴됐음을 보여준다.

이와함께, 녹색당 고은영 후보의 '의미있는 지지율'이 주목되고 있다. 정당 선명성을 명확히 하는 선거 캠페인 전략을 통해 '3약' 후보 중에서는 지지율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제 제주도지사 선거전은 최종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 원 후보는 대세 '굳히기'의 뒷심이, 문 후보는 대 반전의 표심공략 카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남은 6일, 어떤 변수가 나올지 지방정가는 여전히 큰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제주도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60%) 가상번호 표집틀과 유선(4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0.4%(유선 18.1%, 무선 22.3%)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표본 추출 방법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2018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반복비례가중법(RIM, random iterative method)으로 통계 보정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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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 2018-06-13 07:44:01 | 222.***.***.81
4.3 학살을 재조명하고 진실 규명을하려는 정부에 힘을 보태야 합니다.

김삿갓 2018-06-07 19:11:58 | 211.***.***.98
박 수석대변인은 “민간인 신분이었다면 다소간의 사소한 불법으로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 원 후보의 신분은 도지사로 최종 허가권자다”며 “본인의 조상과 관련된 가족납골묘의 개설 및 개발행위가 있었다는 점은 보편적인 정서에도 함참 떨어지는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인 현근택 변호사도 “설령 할아버지 묘지로 종전부터 도유지에 있어 ‘분묘기지권’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납골묘 조성을 위한 개장 순간 상실된다”며 “허가가 날 수 없는 지역에 허가가 났어도 문제이며,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조성한 것 역시 문제다”고 일침했다.

뮬리 2018-06-07 12:45:20 | 61.***.***.197
제주헤드라인 제주 정진차리세요 도지사무섭죠? 박근혜탄핵 잊으셨나여?
투표율 기재할때 참여율 왜안적죠? 특검대상 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