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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봉구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감귤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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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봉구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감귤담당.
오늘만 오고 말겠지, 내일은 안오겠지 하던 눈이 5일이상 폭설이 계속되자, 불안ㆍ초조한 마음은 극에 달했고, 밤에 잠을 자다가도 눈이 얼마나 왔는지 확인하려 중간중간 깨는 날이 계속 되고 있었다. 폭설은 연일 계속 되었으며, 한참의 폭설이 지나간 자리는 참으로 비참할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는 비닐하우스 시설물로 88농가에 180,000㎡가넘는 하우스가 무너져 버렸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를 모를 정도의 막막한 피해와 수확을 앞둔 농가들이 폭삭 주저앉은 하우스 앞에서 울먹이며 망연자실하는 모습에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디서부터 손을대야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잠시라도 정신을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피해지역 읍.면을 중심으로 전문기술 인력단을 구성하여 피해현장에 즉시 투입하였으며, 해병대, 제주해안경비단, 마을회 등 에서는 내 일처럼 철거작업에 동참을 해줬다. 특히 해병대 장병들은 평일ㆍ주말을 가리지않고, 매일 아침 8시 이전에 현장에 투입되어 전시를 방불케하는 '국민을 지키는 국민의 해병대' 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줘 참으로 든든하고, 고마웠다.

어느 덧 하우스철거 작업이 완료 된지도 일주일이 다 되어 모두들 일상으로 돌아가 이 모든게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지겠지만, 이번 폭설로 농가들도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이상기후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그 어느때보다 절감 했을 것이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3,300㎡기준 농가부담 연 34만원 정도의 납입으로 1억원 정도의 피해보상금을 받을 수 있어 가성비 최고의 보험이라 할만하다. 예부터 『농사는 하늘이 반은 짓는다』고 한다. 말 그대로 농사를 짓는데 있어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때를 맞춰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방제를 하는 작업이 반이며 나머지 반은 하늘이 결정을 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어찌보면 사람이 하는일이 별 게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을 겪으면서 우리의 맘속에 새겨야 할 교훈은 농사를 열심히 짓고, 농작물재해보험도 가입하여 자연 재해에도 적극 대비 하는 등 우리가 할수 있은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진인사 대천명』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고봉구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감귤담당>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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