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절물자연휴양림의 사계
상태바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의 사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양수정 /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소
(10.20.jpg
▲ 양수정 /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소 ⓒ헤드라인제주
올해 10월까지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을 찾아온 방문자 수가 68만 명을 넘어섰다. 본격적인 가을산행 철을 맞아 시시각각 바뀌는 휴양림의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말까지 80만 명이 휴양림을 다녀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양림의 사계절은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없다. 언제나 성수기다. 휴양림의 봄은 복수초와 변산바람꽃에서 시작된다. 눈 속에서 강인하게 피어나 봄소식을 전하는 노란 복수초는 새해 처음 피는 꽃이라 하여 원일화(元日花)라고도 불린다. 복수초와 때를 다투며 피어나는 하얀 빛의 변산바람꽃은 또 어떠한가? 작고 여리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찬바람 속에서 봄이 왔음을 알린다.

봄꽃들의 향연이 끝나면 여름이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의 여름은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50여 년생 삼나무들로 가득 찬 숲길을 걷는 것이 제격이다. 언제나 녹음이 우거진 삼나무 숲에서 피톤치드 향기에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더위와 피로는 사라지고 시나브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래서인지 삼나무 숲은 여름철 피서지로 빼놓을 수 없는 장소 중에 한 곳이다.

삼나무 숲길 끝자락에 있는 절물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고 산책로를 내려와 족욕소에 발을 담그는 순간 느껴지는 쨍한 시원함은 절물자연휴양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사라 할 수 있다.

여름꽃인 노란색 새우난초와 주황색 상사화 물결이 지고 나면 가을로 접어든다. 지금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가을의 한 가운데에 있다. 유난히 길었던 올해 추석 연휴를 맞아 무료로 입장객을 맞이한 절물자연휴양림에는 연휴기간 동안 3만 명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다녀갔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의 사계절은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달력보다 빠른 계절의 모습을 전한다. 가을의 문턱에서 휴양림은 바삐 찾아올 겨울을 맞이할 준비로 한창이다. 얼마나 많은 방문자들이 휴양림의 겨울 풍경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올지 올 해 겨울이 무척이나 기대된다.<양수정 /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